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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장/2022년

[영국생활] 전시회 나들이 + 첫 베이킹 도전, KFC 스타일 비스킷👩‍🍳

by kyeeunkim 2022. 1. 16.

2022.01.15

  일정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업무를 했던 시간이 지나고 연말, 연초의 분위기가 살짝 잦아드니 쉼의 시간이 왔다. 프리랜서의 불안정성에 고민만 깊어지다 보면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생각은 필요하지만 생각만 하는 생활은 좋지 않기에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그리고 극심한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나로서는 이렇게라도 외출할 건덕지를 만들어 내야함😂

한국 작가 Lee Ufan의 전시
Joanna Pousette-Dart의 전시

  지난 수요일에는 Lisson Gallery의 전시들을 보고 왔다. 이 전시 중 하나에 조던이가 관심을 가졌지만 다 데리고 다니려다가 전시를 놓칠 것 같아 "이 두 개는 혼자 간다!"하고 평일 낮에 쪼르르 다녀왔다.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전시는 한국 작가 이우환의 전시였는데 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The National Gallery에서 한 Dürer's Journeys 전시

  그리고 오늘은 조던이가 더 보고 싶어한(나는 슬쩍 관심을 가졌다가 새로운 전시 리스트에선 심지어 제외한😅) 'Dürer's Journeys'. 전시를 갔다. 예전에 William Blake 전시도 그렇고 조던이는 내가 잘 모르는 예술가나 분야를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이 전시는 나 혼자서는 절대 안 갈 것 같은데 덕분에 새로이 배웠다.

  그리고 이렇게 또 전시회 리뷰들이 밀리고 있져.. 하하.. 자료 조사나 포스트 작성을 빨리 빨리 해내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 Hokusai
  • Henrik Uldalen
  • Magnus Plessen
  • Lee Ufan
  • Joanna Pousette-Dart
  • Dürer

  오우... 작성해야 하는 전시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나열해 보니 엄청나다. 또 부지런히 포스팅을 작성해 봅시다...

 

 

예쁜 노을

  평일 전시회를 보고 집에 돌아오니 딱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 전날만 해도 비가 오고 우중충해서 한동안 하늘 볼 일이 없었는데, 이 때는 날씨도 쨍쨍하고 하늘도 깨끗하더니 노을도 엄청 예뻤다.

오랜만에 쇼핑을 했다

  오랜만에 쇼핑을 했다. 여름, 겨울 정기 세일에 예민하게 반응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왕 쇼핑을 할거면 세일 기간을 노린다. 지난 여름 A.P.C.에서 봐둔 원피스가 있었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세일 기간을 노렸다. 매장에서 한번 입어보고 괜찮으면 사야지, 했는데 예쁜건 둘째치고 세일을 50%해서 혹했음...ㅋㅋㅋ 매장에 들어가자 마자 직원이 세일 정보를 알려줄 때 50%라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는데(발음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함ㅋㅋㅋ), 근데 나중에 물어보니 진짜 반값..🤭 몇 달 동안 눈에 아른거렸던 원피스여서 이럴 때 사야지, 싶어 바로 구매했다.

  이외에도 Zara에서 레깅스를 구입했는데, 그것도 사이즈를 몰라서 입어보고 사느라고 외출해서 한참을 걸어 다녔다. 역시.. 걷기 운동엔 쇼핑이 최고인가.

 

  우리 집에서 창문 밖을 보면 다람쥐를 많이 볼 수 있다. 영국 내에서 다람쥐는 흔한 야생 동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플랏 창문을 통해 바로 보이는 위치에 다람쥐들이 오도도도도 뛰어다니고 장난치는 걸 보면 괜히 기분 좋고 관찰하는 재미도 있달까. 곳곳에 있는 쓰레기통은 다람쥐들에게 좋은 취식의 장소가 되는 것 같다. 겨울이라 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쓰레기통 덕분에 도심 속 다람쥐들은 아주 포동포동하다.

 

 

인기가 많던 Arôme Bakery

▪︎ Arôme Bakery
Address : The Yards Covent Garden, 9 Mercer Street, London WC2H 9QJ
Open : Wednesday - Saturday 08:00 ~ 17:00 / Sunday 09:00 ~ 16:00 / Monday - Tuesday Closed
Website : https://aromebakery.co.uk/

  최근에 레스토랑은 꽤 다녔지만 카페나 빵집은 잘 가지 않았는데, The National Gallery 근처에 찜꽁해 둔 빵집이 있어 오늘 전시를 본 후 점심거리를 사러 갔다. 도착해 보니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인기 많은 베이커리였다. 아침부터 많은 빵이 팔린건지 비어있는 부분이 많았지만 우리가 가장 궁금해 했던 Mushroom & Spinach Escargot은 있어서 바로 선택했다. 그 외에도 Sausage & Cheese Croissant with Japanese BBQ Sauce와 Vanilla Chocolate Brioche도 구입했다.

점심으로 나눠 먹은 Mushroom & Spinach Escargot

  커피와 핫초코도 사서 길 위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바로 먹을 Mushroom & Spinach Escargot만 데워 달라고 해서 따뜻하게 먹었다. 빵은 한 입 먹자 마자 왜 이 베이커리가 인기 많은지 바로 납득이 되는 맛이었다. 프랑스 식 빵이라고 하더니 그래서 맛있나봐.. 한 5초 정도 다시 줄 서서 빵을 더 살까 했지만ㅋㅋㅋ 꾹 참았다.

▪︎ St. JOHN Bakery Neal's Yard
Address : 3 Neal's Yard, London WC2H 9DP
Open : Monday - Saturday 08:00 ~ 18:00 / Sunday 10:00 ~ 17:00
Website : https://stjohnrestaurant.com/a/restaurants/bakery

  코벤트 가든 쪽으로 나온 김에 가보고 싶었던 또 다른 베이커리도 들렀다. 이 곳 도넛이 맛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몇 번을 미뤘다. 바닐라 맛과 라즈베리 잼 맛으로 2개 구입했는데 제일 맛있다는 바닐라 맛은 아껴뒀다. 내일 Arôme Bakery에서 구입한 나머지 빵이랑 점심으로 먹어야지.

 

 

  두 곳의 베이커리를 다녀왔더니 갑자기 삘이 온걸까. 어렸을 때 엄마가 다 준비한 쿠키 도우에 그저 모양틀만 찍던 기억이 내 베이킹 경험의 전부인데 생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베이킹에 도전해 봤다.

  사실 2022년 New Year's Resolution 중 하나로 베이킹을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조던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베이킹 도구 세트를 사줬다. 거기에 더해 필요한 도구들을 추가 구입했는데 어제 모두 배달되어서 주말에 한번 해보고 싶긴 했다. 제일 좋아하는 스콘을 구워볼까 하다 갑자기 마음을 바꿔 KFC 스타일의 비스킷을 만들기로 했다.

첫 베이킹 첫 반죽

  나는 요리할 때 눈대중, 손맛, 감각으로 하는데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도 꼼꼼하게 따라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베이킹은 정확한 계량이 중요한 만큼 대충할 수도 없고 경험이 없으니 감각에 의존할 수도 없어 조금 걱정이 됐다. 여러 유튜브 레시피를 살펴보고 제일 따라하기 좋은 것으로 골라 영상을 켜두고 차근차근 따라했다. 처음이라 어설프긴 했지만 계량도 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간을 두고 했더니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탐스러운 오븐샷 (오븐 청소 좀 해야겠다😅)

  원래 베이킹할 때 오븐샷이 제일 아닌가?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색감과 크기가 너무 탐스러웠다. 그리고 오븐 앞에서 풍기는 빵냄새는...아 최고😍 오랜 시간 기다리기만 하면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초조할 것 같아서) 일부러 시간 텀마다 저녁 준비나 집안일 등 다른 일을 하며 몸을 움직였는데 중간 중간 확인할 때마다 변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처음이라 양 조절을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레시피 따라 만들었더니 약 9개의 큰 비스킷과 3개의 작은 비스킷이 나왔다. 물론 앞으로도 양조절은 못할 듯.. 베이킹을 하면 살이 찔 수 밖에 없다는데(그래서 우리 엄마가 맨날 말렸지..)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만들면 너무 즐거울 것 같다. 빵냄새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도 풀리게 한다더니, 오늘 그 기분을 정말 느꼈다.

탐스러운 완성 샷

  저녁에 만들기 시작했더니 조금 늦은 시간에 완성해서 많이 먹어보진 못하고 제일 작은걸로 골라 맛만 봤다(게다가 저녁 먹은 후라 배가 너무 불렀음). 늦은 시간에 잼까지 얹어 먹기엔 죄책감이 들어 식감과 결만 느끼게 비스킷만 먹었는데 맛있었다. 괜히 내가 만들어서 그런가?😏 KFC에서 맨날 사먹던,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것이 비스킷인데 이렇게 만들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앞으로도 새로운 베이킹을 많이 많이 시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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