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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장/2022년

[영국생활] 맛있는 동네 브런치 카페 + 피자를 만들었다🍕

by kyeeunkim 2022. 1. 25.

2022.01.24

  최근 혼자서 끄적거리던 일들을 다시 하느라고 '하는 일은 없는데 시간이 후딱 지나버리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경제 공부도 하고 그림 연습도 시작했다. 예전에 그림 몇 점 그리고는 또다시 손을 내리 누르는 중압감(느낄 일도 없는데 왜 괜히 흰 백지만 보면 긴장이 되는지) 때문에 그림 그리기를 멈추었는데 또 다시 시작하니 재미있어서 한참을 그리게 된다. 역시 '잘 그려야 된다'라는 마음을 버리는게 제일인 듯..

경제 뉴스를 알려주시는 아빠의 카톡들ㅋㅋㅋ

  경제 공부는 지금에라도 열심히 현실 감각을 갖추기 위해 관심 가지고 공부하는 중이다. 그나저나 한국에 계신 아빠는 딸내미가 이런 분야에 관심 가진다는 소식이 엄청 반가우신 듯. 지난 주말부터 매일 경제 뉴스를 알려주신다며 엄청난 카톡을 보내주신다. 무뚝뚝한 딸내미는 짧은 대답이 전부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나름 열심히 읽어본다.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아빠랑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오미크론 이후로 쭉 재택근무를 하던 조던이가 이번주부터 다시 회사에 나가야 해서 종종 느긋한 시간을 함께 보내던 점심 시간 프리덤이 끝나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에는 집 근처 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이 카페는 구글맵 평점이 엄청 좋은 곳인데, 지난번 주말에 가려고 하니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포기했던 곳이다. 예약은 주말에는 불가능하고 평일에만 가능해서 결국 이렇게 평일에 시간 짬을 내었다.

▪︎ SUNDAY cafe & restaurant
Address : 169 Hemingford Road, London N1 1DA
Open : Tuesday - Friday 08:00 ~ 17:00 / Saturday - Sunday 09:00 ~ 17:00 / Monday Closed
Website : https://www.facebook.com/sundaybarnsbury

작고 아담한 귀여운 카페

  브런치 메뉴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팬케이크인데, 이 카페에도 엄청 탐스러워 보이는 팬케이크가 있었다. 카페에 가기 전날부터 난 이걸 시킬거라며 선언(?)을 했던(조던이에게 내 메뉴를 탐내지 말라는 그런...ㅋㅋ). 목요일에 시간에 맞춰 카페에 가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예약한 덕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Buttermilk Pancake에 caramelised banana를 선택했고 조던이는 Spinach & falafel salad를 선택했다. 

  주문한 메뉴들이 팬케이크에 샐러드라 간에 기별도 갈 것 같지 않지만 양이 엄청 많았다. £12.5 하는 가격이 합당했어... 그리고 음식들이 모두 맛있었다. 크렘브륄레 같은 바나나가 완전 내 취향이었고 폭신폭신한 팬케이크도 너무 맛있었다.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간 샐러드에 조던이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나도 한 입 먹어 봤는데 드레싱이 너무 맛있었다. 조던이가 여전히 재택 근무를 하는 월, 금요일에 또다시 예약해서 오자며 다음을 약속했다.

 

 

  지난번 성공적인 스콘 이후에 베이킹에 약간 재미가 들렸다. 그래도 빵은 어렵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강식당3>를 보다가 피자에 꽂힘. 토요일 저녁에 내가 피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땅땅땅 정해부렸지. 유튜브에 홈메이드 피자 도우 레시피를 열심히 찾아서 눈으로 먼저 배우고 실전에 나섰다.

열심히 만들어 본 피자 도우

  사실 미세한 계량에서 약간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도우의 질감이 다른 것 같지만 막무가내로 발효까지 짱짱히 시켜서 도우를 만들었다. 사실 발효를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힘들긴 했는데(인내심 제로) 그래도 어차피 한번에 다 먹을거라 대충 2배가 된 것 같을 때 피자를 만들어 버림.

토핑을 얹은 후 / 오븐에서 구워내는 피자

  내가 피자를 만들어 줄테니 무슨 피자가 먹고 싶냐고 했더니, 조던이는 일편단심 하와이안 피자를 외쳤다. 그래서 난 살라미 얹은 마르게리타 스타일의 피자를 만들고, 조던이는 좋아하는 파인애플에 판체타 가득 얹어 주었다. 원형의 피자팬이 없어서 사각팬을 썼는데, 두 종류를 다르게 하느라고 중간에 종이 호일로 가름막을 만들었는데 이후에 보니 그게 약간 마이너스 포인트였다. 종이 호일이 닿은 부분만 도우가 바삭하지 않아 아쉬웠다.

피자 완성 샷!

  그렇게 완성한 피자, 짠!🍕

  또 내 멋대로 피자 굽는 시간을 조절하다가 바질이 살짝 탄 것 같지만 뻔뻔하게 생 바질을 더 얹어주며 색감을 더했다. 바질 때문에 탄 맛이 날까 걱정되서 사진 찍고 먹을 때는 빼자고 했는데, 먹어보니 아무 느낌 안 나서 그냥 잘 먹었다ㅋㅋㅋ 중앙에 종이 호일 부분의 도우가 좀 아쉽긴 했지만, 나머지 도우는 엄청 바삭하게 잘 익어서 둘이 나눠먹기에 충분했다.

  뭔가 토핑과 크기가 달라서 따로따로 먹은 것 같지만 결국 3조각씩 나눠 먹었다는 사실. 중앙 도우 부분을 망친 찜찜함에 바삭한 부분을 양보했더니 "너 날 정말 사랑하는구나?"라며 하트 뿅뿅 날리던 조던이😍ㅋㅋㅋㅋ 어휴 귀여운 즈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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