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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작질/그림 연습장

page 01. 그림연습/인물 일러스트

by kyeeunkim 2021. 6. 8.

© kyeeunkim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다. 예전에는 그림 그리는 것이 나의 취미이자 특기라고 당당히 말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림 그리는 것이 어색해졌다. 비어있는 흰 스케치북을 보면 내 머리도 같이 텅 비는 것처럼. 그래도 무엇인가를 계속 그렸다면 연습이라도 되었을텐데, 나에게 그림은 멈춰있는 것이 되었다. 그런 후회와 자책이 쌓여가던 때, 그냥 그려보자 마음 먹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아니고, 평가 받고 싶은 것도 아니고. 지금이야 말로 정말 내가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리면 된다.

  다시 그린 그림은 어색하고 못나 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리다 보면 '나'를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은 무엇인지,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그림 방식은 어떤 것인지, 내가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이 그림을 그리는데에는 거의 이틀이 걸렸다. 그리다 멈추고, 그리다 고치고. 그래도 이렇게 쌓아가는 한 장 한 장의 스케치북이 나중에는 뿌듯한 나의 일부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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