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1
1월 중순부터 약 한달 동안 한국을 방문했기에 직관을 간 경기가 많지 않았다. 사실 시즌의 모든 홈경기를 보러 간다는게 쉽지만은 않다.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경기가 있고(대체로 홈경기와 원정 경기가 번갈아 치뤄지지만) 대부분 주말 낮, 저녁 타임이라 다른 일이 있기 딱 좋은 때라고 할까. 주말 여행이나 유럽 단기 여행에 간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못 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나처럼 타국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으로선 어쩔 수 없이 놓치는 홈 경기가 꽤 많았다.
그래도 결과는 부지런히 챙겨보았지.
2023.01.03
한국행 전 본 단 한 경기. 아스날과 뉴캐슬의 경기였다.
이번 시즌 전까지는 축구 경기를 엄청 열성적으로 본 적이 없어서일까, 사실 개인적으로 감상을 가지고 있는 팀이 없었다.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하는 토트넘도 역사, 지역적으로 라이벌이라고 하니까 같이 아르르르 하는 경우였고 맨시티, 리버풀, 맨유, 첼시 등등 그냥 적수구나 정도로만 느꼈지 각 팀에 대한 이미지나 감정이 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살짝 눈에 거슬리는 팀이 있었으니, 바로 뉴캐슬이다.
언제부턴가 뉴캐슬과의 경기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할까. 아스날의 경기 스타일에 비해 엄청 거칠고 약간은 지저분한 태클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그럴 때마다 보게된 선수들의 인상이 좀...😑 게다가 평소 하위권 및 강등 커트 라인에 간당간당하던 팀이 최근 중동의 오일 머니를 뒤로 업고 기세등등한 모습이 또 좀...🫤 그런 꼴은 맨시티 하나만으로도 충분한데 말이지...
물론 돈으로 움직이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오일 머니는 제외한다는데 그 머니들이 한 스포츠 리그를 주물럭거리고 휘저으니 달갑지만은 않은 기분이다. 넘쳐나는 돈으로 비싼 선수들 왕창 사오면 잘 할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축구는 팀 경기에 전술 스포츠 아닌가. 그런 면에서 그저 돈으로 만들고 쌓아가는 것 같은 감독, 선수, 실력, 역사가 아니꼬운거다. 결국 "돈만 있으면 다 되지롱ㅋ"을 보여주는 자본주의의 극면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그리고 그게 또 현실인 것만 같아서.
아무튼 경기는 쉽지 않게 흘러갔다. 월드컵이 끝나고 이 때즈음부터 아스날은 맨시티와의 순위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더 큰 격차를 만들고 싶어했지만 이 날의 무승부로 아슬아슬한 차이는 계속됐다. 사실 무시되는 파울도 많고 핸들링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아스날에게 가해지는 여러 파울들이 무시되는 결정은 너무나도 많이 봐서 더 언급하기도 지친다. 이 날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 아스날이 공격하는 장면들과 의심되는 상대편 파울이 가득한데 무승부라니.. 너무나도 아쉬운 날이었다 🔴COYG🔴
2023.01.09
관심이 전혀 없던 FA컵 3라운드 경기.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경기는 0:3으로 승리. 모하마드 엘네니(Mohamed Elneny)와 은케티아가 각각 1골, 2골을 넣었다 🔴COYG🔴
2023.01.15
또다시 돌아온 북런던 더비 경기. 나의 한국행이 하필 이 날이어서(비행기 티켓 끊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경기를 보지 못했다. 하필 시간이 애매해서 차라리 경기 전에 비행기를 탔더라면 초조함이 덜했을까 공항 대기 시간 동안 경기가 치뤄지는 셈이어서 더 답답했다. 게다가 나 배웅해 준다고 같이 공항에 따라왔던 조던이도 경기를 못 보니 괜히 미안함이 더했다(몇 번이나 공항 안 데려다줘도 된다고 축구 봐도 된다고 했지만 나보다 중요한건 없다며 공항까지 와서 배웅해준 조던이🤭❤️ 갬동이쟈나).
출국 신고를 마치고 카페에서 핫초코 한 잔과 함께 네이버 해외 축구 섹션을 열어봤더니 새로운 기능이 눈에 띄었다(이전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이런거 없었던..). OPTA 라이브 액션 위젯이라고 경기 진행 상황을 얼추 보여주는게 아닌가. 비록 느리고 엄청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축구 중계를 찾아볼 수 없는 공항에서는 작은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뒤늦게 하이라이트 찾아봤징.
전반 14분 즈음 사카가 사이드에서 강하게 날린 공을 토트넘의 키퍼가 미처 막지 못했고(사실 제대로 막긴 했는데 슛이 너무 강했던건지 튕겨 나오지 않고 비켜 들어갔다) 골로 인정됐다. 사실 이 골이 왜 자책골로 기록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좋은 경기 시작임은 분명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기 전, 외데고르가 장거리 스트라이크를 날리며 추가 득점했다. 이 날 선수들이 자신있게 중거리 슛을 시도해서 얼마나 속 시원했는지 모른다. 후반이 되어서는 토트넘의 공격이 좀 더 많았지만,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 수는 없었다. 사실 이 날의 경기는 2득점을 한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공격 족족 막아냈던 램스데일의 선방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 날 램스데일은 7개의 세이브를 하며 two nil to the Arsenal 을 지켜냈고 MOM으로 뽑혔다. 그렇게 경기는 0:2로 마무리 🔴COYG🔴
이 날 경기가 끝나고 작은 사건이 있었다. 경기는 램스데일의 골킥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갑자기 토트넘의 선수 히샬리송이 와서 시비를 거는게 아닌가.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자신들의 슛을 너무 선방 잘 해서 투정 부리는건가, 아니면 자신들의 홈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꼴이 아니꼬운건가. 램스데일이 골킥을 하고 나서 승리를 확정지은 후 한 작은 세레모니는 일반 경기에서도 할 법한 거더만, 큰 라이벌 전에서는 더더욱이 할만한 일이지. 점수를 못 낸건 자기네들 실력인데 왜 엄한 곳에 와서 화풀이인지.
도대체가 시비를 건 이유를 알 수도 없는데 결국 영상을 다시 봐도 분명한 건 히샬리송이 먼저 와서 몸을 부딪히며 시비를 걸고, 램스데일은 "나 저기 짐 갖고 갈거야 ㅂㅂ"라는 듯 말로만 대꾸를 한다(신체적인 접촉이나 대응 전혀 없음). 근데 계속해서 몸을 갖다 부딪히는건 히샬리송. 왜그르냐... 증말.
이 때즈음부터 경기장의 안전 요원들은 두 선수를 떼어놓고(이 와중에도 램스데일은 "ㄴㄴ 난 걍 짐만 들고 갈거라니까?"라는 제스쳐) 아스날의 가브리엘도 쫓아오는데(아마 말리거나 같이 편 먹어줄려고ㅋㅋㅋ) 골대 옆에 둔 짐을 정리하려던 램스데일에 한 토트넘 팬이 난입, 발로 차는게 아닌가🤬 이 싸가지...!🤬 물론 이미 주변에 있던 안전 요원들에 의해 빠르게 저지되었지만 되려 그 직후에 선수들끼리 화르륵한 것은 당연지사. 심판들과 안전 요원 및 선수들이 둘러싸여 언쟁을 벌이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누가 봐도 토트넘 팬의 잘못이라 그 팬은 아마 꽤 오랜 시간 경기장 출입이 금지될 것 같다. 영국 축구는 과거 훌리건이 심했던 역사 때문인지 팬들의 관람 매너 및 폭력적인 행위에 엄청 엄격한데(그런 역사가 없어도 지켜져야 할 부분이지만) 도대체 저 사람은 2023년을 살고 있으면서 왜 그러는건지...(절레절레) 유튜브에 영상을 찾아보면 그 행위에 동조하고 낄낄거리는 사람들이 다수 있는데 아무리 자신들을 응원하는 팀을 위해 그랬다지만 옳지 않은건 옳지 않다고 해야지 어휴.. 자기네들 팀 얼굴 먹칠하는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결론은 아.. 토트넘 절레절레..
2023.01.22
내가 한국에서 놓친 첫번째 홈경기는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였다.
축구에 관심 없을 때는 몰랐는데, 한국에서 경기 챙겨보는게 쉽지 않더라. 생각보다 새벽 2~4시에 시작되는 경기들도 많아서 도무지 결과까지 보고 잠들 수 없었다(한국에서는 시차 때문에 더더욱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대신 눈 반짝 뜨자마자 확인했던 경기 결과. 다행히 승리였다.
뒤늦게 하이라이트를 보니 경기가 정말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었을 것 같더라.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원정 경기에서 우리가 패배를 했던 팀이라 홈경기에서만큼은 이겨야해!! 라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 경기 초반 맨체스터가 먼저 득점을 만들어내어 어려움이 커 보였다. 하지만 이내 곧 은케티아가 멋진 해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전이 1:1로 끝나고 쉬는 시간동안 아르테타는 무슨 말을 했을까.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복돋았을지 차분하게 칼날을 갈았을지는 모르겠으나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카가 엄청 시원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이 골은 진짜 멋졌다). 하지만 또다시 코너킥에서 연결된 맨유의 해딩을 미처 막지 못했고(막기 너무 어려워 보였음) 다시 경기는 동점이 되었다. 이렇게 또다시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는가 했겠지만, 역시 모든 스포츠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지. 후반이 종료되기 전 은케티아가 골대를 향해 연결되는 공을 살짝 틀며 방향을 바꿔 기습 공격, 또다시 득점하며 경기는 3:2 승리로 끝났다 🔴COYG🔴
2023.01.27
또 다시 돌아온 FA컵 4라운드 경기. 맨시티와 맞붙은 이 경기는 1:0으로 아스날이 패했다 🔴COYG🔴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난 아쉬움이 없다네 후후. 그냥 맘 편하게 리그 경기들만 잘하면 좋겠어요.
2023.01.16 ~ 01.31
추가적인 이야기로 이 시기에 겨울 이적 시장이 열렸다. 여름 이적 시장에 비해 짧은 겨울 이적 시장. 아스날은 지난 시즌(21-22) 겨울 이적 시장에 아무런 성과 없이 보냈던 터라 백업 선수들의 부족으로 시즌 후반에 힘들었던 부분이 있어서 많은 팬들도 이번엔 선수들의 영입을 기대했다.
이적 시장이 정식으로 오픈되기 전부터 물밑 작업을 하던 선수가 하나 있었는데(무드릭), 가격 경쟁을 하던 와중 첼시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처음엔 무드릭도 아스날만을 원하는 것처럼 표현하다가 이후엔 아스날과 첼시를 저울질하던 상황이어서 팬으로서는 그런 부분이 아쉽기도 했던 상황. 하지만 아르테타가 엄청 원하기도 했고 꽤 오랜 시간을 그에게 투자했던 터라 계약에 실패했을 땐 또 이렇게 겨울 이적 시장을 흐지부지 보내는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곧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한 아스날. 첫번째로 브라이튼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Leandro Trossard)를 데려왔다. 19번을 달게 된 그는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고 하니 엄청 기대가 된다. 두번째로 들어온 선수는 야쿠프 키비오르(Jakub Kiwior). 사실 조던이도 이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긴가민가하지만, 주로 수비의 역할을 한다고 하니 좋은 백업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새로이 들어오게 된 선수는 첼시에서 뛰던 조르지뉴(Jorginho). 미드필더로서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0입으로 끝나지 않아 다행이었던 이번 겨울 이적 시장. 풍부해진 스쿼드만큼이나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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