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1
2022-23 시즌을 마무리 짓는 5월.
우리는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결혼식 및 신혼 여행으로 영국을 떠나 있었기에 이후론 경기를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다. 런던에 돌아와서도 볼 수 있었던 직관 경기는 단 하나, 시즌 마지막 경기였는데 다른 일들도 조금 바빴기에 그저 TV 중계를 통해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최종적으로 아스날은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물론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특히 후반부에 힘이 딸렸던 것(?), 쌓이는 피로와 부상으로 스쿼드가 불안했던 점 등 리그 우승을 코 앞에 두고 놓쳐 더더욱 아쉬움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이만큼 성장하고 단단한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그 과정이 너무 멋져서 좋았다. 처음으로 축구를 보면서 재미있다, 신난다 고 느끼게 된 시즌이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의미 있고 즐거웠던 한 해였다.
2023.05.02
5월의 첫 경기는 첼스와의 홈 경기였다. 이 때는 막 신혼여행을 위해 태국에 도착했을 때라 경기를 챙겨볼 정신이 없었다. 이후에 결과만 듣고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첼시 경기에서는 우리의 캡틴 외데고르가 2골을, 부상에서 돌아온 제주스가 1골을 넣었다. 사실 하이라이트로만 확인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경기가 흥미롭진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아스날 선수들이 골을 팡팡 터뜨렸으니 그만한 재미는 있었겠지만 그래도 런던 더비전인데 이렇게 무난할 수가. 물론 첼시에는 아스날을 배신 때리고 간 오바메양과 이적 시장에서 엄청 간을 보여 이리저리 둘러보다 기어코 첼시를 선택한 무드릭이 있어 그들의 부진과 우리의 승리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막을 순 없다.
승리의 홈 경기를 놓친게 아쉽지만 그래도 3:1 깔끔한 승리에 기분 좋았던 날 🔴COYG🔴
2023.05.07
사실 태국에 있는 일정 동안 가장 걱정했던 경기는 뉴캐슬과의 원정 경기였다. 아무래도 선수들 플레이 자체가 거칠고 더티한 팀(개인적인 의견임다)인데다 오일 머니를 먹고 무럭무럭 자란 팀인만큼 무시할 수는 없는 상대인 뉴캐슬, 게다가 원정 경기라니 기합이 빡 들어갈 수 밖에.
처음에는 태국에서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미리 계획하지도 않았으니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일까, 당시 묵고 있던 푸켓 리조트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택시를 불러 레스토랑으로 향하던 중 영국 국기가 잔뜩 달린 펍을 지나쳤다. 그 곳은 잉글리쉬 펍이었고 한참 영국에선 찰스 왕의 대관식으로 시끌시끌하던 때라 그런지 먼 타국에서도 해당 펍은 관련 장식을 가득가득 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펍은 대부분 스포츠 중계를 틀어준다. 그렇게 펍을 발견한 덕분에 우리는 경기날 시간에 맞춰 펍을 찾았다. 꽤 한산했지만 세계 어디에나 축구에 진심인 사람들은 많은지 우리 외에도 축구 경기를 기다리며 테이블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경기 시작 전 어떤 사람이 큰 샤우팅으로 "뉴캐슬!!!!"이라고 외치며 응원하길래 '여긴 뉴캐슬 밭인가부다. 아스날 팬인 우리는 숨 죽이고 조용히 있어야겠다.' 생각했다. 조용히 주문한 맥주를 홀짝이며 긴장되는 마음으로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뉴캐슬의 공격은 만만치 않았다. 경기 초반 골대를 맞고 튕겨난 슛이나 램스데일이 선방하지 못했던 몇 번의 찬스는 엄청 가슴을 졸이게 했다. 하지만 우리도 뒤지지 않지. 전반전에 중거리 슛을 시원하게 날린 외데고르가 득점하며 경기를 선점했다. 사실 이 골은 거리도 거리였고 골문까지 선수들이 많았기에 득점까지 이어질까 했지만 우리의 캡틴은 해냅니다. 그리고 이 골을 기점으로 펍 안에 숨어있던 아스날 팬들이 일어났다ㅋㅋㅋㅋ 경기 전 뉴캐슬을 외쳤던 사람은 찍소리 못하고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스날 팬이어서 점차 아스날을 응원하는 소리가 커졌다.
2023.05.14
우리가 태국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던 날, 아스날은 바쁘게 경기를 또 가졌다. 브라이튼과 맞붙은 홈 경기.
또다시 경기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후 결과와 하이라이트는 보았다. 결과만 말하자면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아스날도 열심히 경기를 뛰었지만 번번히 공격이 막혔다. 아쉽게 골대에 튕기거나 골키퍼가 막아내거나 수비에 막히거나. 하지만 상대편인 브라이튼은 기회를 잘 잡았다. 특히 브라이튼의 두번째 골은 아스날 측의 실수에서 반격을 당한거여서 더욱이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아스날은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고 번번히 놓치는 동안 브라이튼은 부지런히 골을 넣어서 경기는 0:3으로 완패 🔴COYG🔴
사실 이 시기 남은 경기들의 상대가 비교적 강팀이 아니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즌 후반의 패배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2023.05.20
이제 정말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 아스날의 이번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이번 경기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맞붙었다.
어떻게 보면 리그 우승을 위해 막판 뒤집기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는데 아쉽게도 아스날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마저도 너무 짧고 별 게 없을 정도. 상대팀은 골이라도 넣었으니 남는 장면이 있는데 아스날은 하이라이트에 남을 만큼의 유효 슈팅마저도 많지 않았다. 경기는 1:0으로 패배했다 🔴COYG🔴
이 경기에서 리그 순위는 정해지고 말았다. 심지어 맨체스터 시티는 3경기가 남은 상황에 우승을 확정지었고 우리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오랜 시간 1위를 지켜왔지만 결국 아쉽게 우승을 내어주고 말았다.
클럽은 5월 23일 잉글랜드 공격수 사카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거너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홈에서 13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였습니다. 자카의 두 골(297번째 출전에서 아스날에서의 첫 번째 보조기)은 사카의 스트라이크, 제수스, 그리고 키위르의 아스날 첫 골로 이어졌습니다. 5-0 승리는 아르테타의 팀이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5점 뒤진 2위로 프리미어 리그 시즌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3.05.28
리그 우승팀은 결정되었지만, 스포츠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법. 시즌 마지막 경기는 홈에서 열렸고 울버햄튼을 상대했다.
마지막 경기답게 아스날은 온 힘을 쏟아부었다. 전반전, 측면에서 올린 공을 자카가 해딩으로 골을 넣으며 경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곧이어 또다시 골대 앞에서 공을 패스하며 연결하다 기회를 잡은 자카가 추가 득점을 했다. 그리고 아스날의 아들(!ㅋㅋ) 사카 또한 골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골파티는 이어졌다. 토르사르가 받은 공을 측면에서 열심히 몰고 갔고, 반대편으로 높게 올린 공을 제주스가 해딩으로 내리꽂아 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코너킥에서 공을 받은 선수들 사이에서 키비오르가 공을 찼고 마지막 득점을 했다. 그렇게 경기는 5:0 대승 🔴COYG🔴
비록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마지막 경기를 속 시원하게 잘 마무리해서 좋았다. 특히 이 즈음부턴 선수들의 재계약 소식이나 이적 소문이 퍼지던 상황이었는데 자카의 이적은 어느 정도 기정 사실화 되어서 이번 경기가 자카가 아스날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 상황에 자카가 2골을 만들어서 더욱 멋졌고 좋은 이별을 하게 되어 기뻤다.
아쉬움도 있지만 즐거움이 더 컸던 이번 시즌. 드디어 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을 만큼 큰 도약을 해낸 시즌이었기에 더욱 기뻤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다려지고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게 된 지금. 앞으로도 축구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봐야지!
행복한 시즌을 선사해줘서 고마워,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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