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0월에서 11월 중순까지 난 한국에 머물렀다. 오빠 결혼식이 있기도 했고 지난 4월 나의 결혼식으로 한국을 방문했었지만, 그 때는 신혼여행 일정 등으로 한국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엄마, 아빠랑 제대로 수다 한번 떨 시간도 없었달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난 한 달 넘는 시간을 머물고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함께 동행했던 조던이는 열흘 가량 함께 시간을 보내다 먼저 영국으로 돌아갔다.
내가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놓친 홈경기는 꽤 된다. 해외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놓친 원정 경기까지 더하면 꽤...
그동안 축구를 멀리했을까 싶지만, 단지 라이브 순간을 놓쳤을 뿐 자고 일어나면 이미 결판지어진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반응들까지 부지런히 살폈다. 몸은 멀리있지만 마음은 멀어지지 않았다구, 아스날...<3
2023.10.03
10월에 들어 맞는 아스날의 첫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그룹 매치였다. 랑스에서 펼쳐지는 원정경기.
경기가 시작하고 13분 즈음 지나 아스날은 상대편의 패스를 중간에 끊어 공을 차지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역습. 공을 잡은 제주스는 골대 구석으로 슛을 차넣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분 좋은 스타트였지만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24분, 골키퍼 라야가 멀리 찬 공을 상대편 선수가 재빠르게 낚아챘고 그대로 박스 가까이로 길게 패스했다. 아스날의 수비진들은 미처 자리를 잡지도 못했고 이리 저리 패스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막아낼 틈도 없이 점수를 내어주고 말았다.
그리고 약 20분이 지난 후반전, 아스날은 역전의 기회를 갖기는 커녕 다시 한번 점수를 내어주고 만다. 어째 해볼 틈도 없이 점수는 2:1이 되었다. 경기가 끝나기 전, 아스날에게도 절호의 찬스가 있었지만 결국엔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COYG🔴
사실 난 정확한 상황은 몰랐는데, 당시 현지 날씨가 무척이나 안 좋았다고 한다. 악천후로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경기 전날 늦은 시간에야 선수들이 랑스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위안을 해본다. 아직 그룹 매치는 많이 남아있고, 다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2023.10.08
한국에 가기 전에 놓치게 될 경기들을 미리 확인하면서 가장 아쉬움이 남은 경기는 바로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는 홈경기였다. 지난 시즌엔 대패를 했지만(흐규흐규.. 심지어 경기 끝나기 전에 미리 자리 뜸...ㅋㅋ) 이번엔 커뮤니티 실드도 이겼궁 맨시티도 영 상황이 안 좋은지라 붙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직관의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경기 시간도 늦어서 중계를 볼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그냥 잠들었는데 얼마나 결과가 궁금했는지 이른 새벽에 저절로 잠이 깨서 후다닥 결과만 확인했다😂ㅋㅋㅋ 내가 비몽사몽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조던아, 아스날이 이겼다..."하니까 잠결에도 좋아하던 조던이ㅋㅋㅋ 웃겨 진짜ㅋㅋㅋ
이후에 하이라이트로 경기를 다시 보니 쫄깃한 경기였을 것 같다. 결과만 우선 확인하니 깔끔하지만 직관했다면 마음 졸여서 답답했을지도.. 선발 선수 명단도 몰랐는데, 며칠 전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사카는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더라. 대신 은케티아와 제주스, 트로사르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골을 넣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맨시티도 아쉬운 기회들을 놓쳤고 아스날도 정말 골에 근접한 기회들이 있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간발의 차로 골키퍼의 손에 걸린 은케티아의 슛이나 시원했지만 쪼끔은 높았던 외데고르의 슛이나 사이드에서 막혀버린 제주스의 돌파 등등.. 아까운 순간들이 많았다.
그러다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왔던 마르티넬리가 기어코 골을 만들었다! 경기장 중반에서 공을 잡은 파르티가 롱볼로 박스 안에 위치하고 있던 토미야스에게 패스, 수비를 견제하며 공을 잘 받아낸 토미야스는 해딩으로 하베르츠에게 패스했다. 수비와 몸싸움을 하면서도 넘어지지 않던 하베르츠는 정면에 보이던 마르티넬리에게 패스했고, 그는 공을 그대로 강하게 찼다. 고맙게도(!) 맨시티 수비수의 얼굴을 맞고 앵글이 살짝 뒤틀린 공은 골키퍼의 예측을 비웃으며 유유히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골을 만들기 위해 활약한 선수들 모두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라 더 신기했다. 경기 종료 5분 여(추가 시간 4분이 있었지만)를 남겨두고 달라진 점수는 끝날 때까지 변함 없었고 그대로 아스날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COYG🔴
지난 시즌의 씁쓸했던 패배를 되갚아준 아스날. 이날 경기로 아스날이 맨시티를 꺾고 1위에 올라 더욱 의미 깊었다.
2023.10.21
맨시티와의 경기 이후에 또 다시 2주 간의 International Break가 있었다. 선수들은 각자의 나라 대표로서 경기를 치른 후 돌아왔고, 첼스와의 원정 경기를 맞았다. 경기는 비가 어마무시하게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 이뤄졌다.
경기가 시작되고 15분 후, 아스날은 상대편의 헤딩을 막으려던 제주스의 맞헤딩이 파울로 인정되어 패널티킥을 내어주게 된다. 이후 라이스도 엄청 좋은 슛을 날렸지만 빗나가고 전반전은 그대로 종료된다. 후반전이 시작되고(비는 어느정도 그친 것 같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상대편은 또다시 크로스 킥을 날렸고, 공이 그대로 골대로 들어가면서 추가점을 만든다. 2:0으로 뒤쳐지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필 또 첼시의 두번째 골을 만든 선수가 작년 아스날을 올까 말까 간보던 선수라 더 짜증쓰...
하지만 아스날에게 포기는 없똬! 아스날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아깝게 놓치는 기회도 있었지만 기어코 점수를 만들어내고 만다. 특히 후반 30분 즈음 만들어진 데클란 라이스의 중장거리 슛은 엄---청 멋졌다. 상대편 골키퍼가 길게 넘긴 패스를 그대로 낚아채 골로 연결시키는 아주 멋진 롱슛이었다. 그리고 다시 7분 후, 우측 사이드에서 골대 근처로 길게 넘긴 공을 그대로 밀어넣는 트로사르의 골로 점수는 2:2 동점이 되었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아스날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은케티아가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종료 🔴COYG🔴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2점이나 뒤처진 상황에서 무승부까지 경기를 끌어올려 승점 1점이라도 챙긴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짝짝짝).
2023.10.24
그리고 바로 3일 후,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의 세번째 그룹매치를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다(일정 빡빡하다, 빡빡해..). 상대팀은 세비야.
전반 8분, 마르티넬리가 절호의 찬스를 갖는데 아주 아쉽게도 상대편 골키퍼의 발에 맞아 공이 튕겨나고 만다. 마르티넬리 스스로 엄청 안타까웠던 걸까. 전반전 추가시간에 다시 기회를 얻게된 그. 제주스가 공중에서 내려오는 공을 받아 자신의 뒤쪽에서 상대 진영으로 달려가는 마르티넬리에게 공을 넘겼다. 공과 함께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마르티넬리(미처 수비수들이 쫓아오지도 못함)는 지난 실수가 기억났던 걸까,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가볍게 그를 제치고 안전한 상황에 골대를 향해 공을 부드럽게 밀어넣는다. 아스날의 첫 득점이었다.
그리고 후반전에 라이스로부터 공을 건내받은 제주스는 왼쪽 사이드에서 점점 박스 안으로 진입하고 크로스로 올린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든다. 경기를 0:2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그대로 점수를 지켰어도 좋았겠지만, 10여 분이 지난 후 코너킥의 기회를 얻은 상대편이 날카로운 헤딩으로 점수를 만든다. 그래도 이후엔 별 반전 없이 1:2 승리로 아스날은 경기를 마친다 🔴COYG🔴
2023.10.28
스페인에서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아스날은 4일만에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홈구장에서 맞이한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에 챔피언십(영국 2부 리그)에서 올라온 팀으로 아무래도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기에 상대적으로 걱정이 덜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아르테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는데, 사카가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고 스미스 로우가 거의 1년 넘어 경기 시작부터 뛰게됐다.
경기 전반전, 사카에 이어 라이스가 넘겨준 공을 박스 중앙에서 받아낸 은케티아, 그는 가까이 붙는 수비수를 제치고 그대로 골을 밀어넣어 첫 득점을 기록한다. 이후 마르티넬리의 멋진 슛이 있었지만 상대편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패,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후반전. 코너킥에서 높게 쏘아올린 사카의 공을 몸싸움을 이어가던 상대편 골키퍼가 튕겨내지만 안타깝게도(?) 튕겨진 공은 아스날 선수 사이의 빈 공간에 안착,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은케티아가 그래도 슛을 찼고 그대로 골대의 빈 공간을 뚫는다. 은케티아의 두번째 득점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편의 골킥을 끊어낸 아스날, 그대로 다시 반대 진영으로 들어가 공을 돌렸다. 이어진 패스 끝에 스미스 로우가 은케티아에게 또 공을 건냈고, 그는 바로 시원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은케티아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3점의 격차가 있었지만 아스날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던 중, 상대편의 패스 미스를 바로 낚아챈 비에이라가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가려다 경계선에서 무리한 태클을 거는 상대편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진다. 주심은 처음에는 아무런 판정 없이 지나가지만 VAR 체크 후 패널티를 선언한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비에이라. 골대 중앙 아래로 공을 찬 그는 아스날에게 추가 득점을 만들어준다.
추가 시간까지도 셰필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아스날은 코너킥의 기회를 얻었고 상대 수비수들과 공간 싸움을 하던 토미야스가 공을 잡았다. 자신의 다리를 맞고 떨어진 공을 확인한 후 그는 그대로 몸을 뒤틀며 슛을 찼고, 다시 한번 상대편의 골망은 흔들리고 만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어 아스날은 5:0의 대승을 거둔다 🔴CO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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