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기록장109 [영국생활] Day+1733 너무 피곤한 요 며칠 2021.06.11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짧게라도 일기를 자주 쓰고 싶었다. 하루하루의 특별함을 기록하고 싶었고, 특별하지 않은 일상도 남기고 싶었다. 혹은 작은 것으로라도 이야기를 채우고 싶은 마음에 몸을 움직일 나에 대한 동기 부여이기도 했고. 하지만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을 바쁘게 보냈더니 일기를 쓰는 것조차도 힘들만큼 피곤하다. 이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느꼈지만, 이래서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거겠지. 겨우겨우 잠을 이겨내며 글자 하나하나를 눌러쓰고 있는 지금도 결국엔 시간으로 따지자면 오전 12시가 넘어버렸다. 하지만 11일 일기로 열심히 써야지. 목요일, 즉 어제는 trial day였다. 이전 일기에서도 말했다시피 알던 pattern cutter 분을 .. 2021. 6. 12. [영국생활] Day+1731 짧은 피크닉 타임 2021.06.09 "오늘 저녁은 초밥 사서 공원에서 먹지 않을래?"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의 제안이었지만 초밥과 피크닉은 나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얼마만에 먹는 초밥이던가, 그러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초밥이 먹고 싶었는데. 그리고 난 엉덩이가 가볍지 않을 뿐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날씨 좋은 날 피크닉 제안은 언제라도 좋았다. 집 근처 초밥집을 검색해서 collection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엄청 가까이에 있었던 초밥집이 문을 닫아서 결국엔 조금 거리가 있는 초밥집을 가게 되었다. 나에게 도보로 왕복 40분 거리는 먼데 남자친구에게는 가까운 거리여서 산책 겸 갔다. 어플로 미리 주문을 해두고 공원을 건너건너 가는데, 역시나 날씨가 좋으니 모든 사람들이 나와 햇빛을 쬐고 있었다. 23~24도 .. 2021. 6. 10. [영국일상] Day+1728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2021.06.06 한국에서 오늘은 현충일이다. 비록 일요일이라 휴일의 느낌은 아닐테니 영국과 다를 바 없는 주말이겠지만. 바빴던 지난 주말에 비해 이번 주말은 여유로웠다. 마음 먹으면(?) 바쁠 수 있었지만, 2주 전에 예약해놓은 백신 접종 일정 때문에 일부러 느슨한 계획을 세웠다. 남자친구는 토요일 오후 친구 생일 파티 일정이 있었다. 나도 진즉에 소개 받았던 친구라 같이 가지 않겠냐 했지만, 백신 접종 전에 음주를 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물론 백신 접종 전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안내는 없었지만, 괜한 사람 마음이랄까, 병원 가는데 탈 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작년엔 생일이니 뭐니 친구들 얼굴 보기도 어려웠던 것을 아는데, 오랜만에 하는 생일.. 2021. 6. 7. [영국생활] Day+1726 레고 꽃다발을 만들었다 2021.06.04 요 며칠은 별 일이 없었다. 단지 조금의 짜증이 쌓여있었는데, 일상을 다루는 일기에는 남기고 싶지 않다. 사실 밤에 몇 번 잠이 안와서 생각 카테고리에 남길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오히려 더 잠에 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대 초반에는 여러 감정이 몰아치기도 했고 그 때마다 새벽의 감성적인 글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표현하기보다 속 안에서 사소한 우울함이나 짜증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늘어난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생각과 감정의 소화는 잠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유치하다', '덜 성숙하다'라는 생각 때문에 표현을 자제했던 것이 건강하지만은 않고 그렇게 스쳐버린 감정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나만의 작은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 2021. 6. 5. [영국생활] Day+1722 친구에게 한식 얻어먹은 날 2021.05.31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인 상훈 오빠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같은 과 선배 오빠였는데, 같이 졸업 작품 시즌을 보내면서 서로를 인지했달까. 당시 나는 엄청난 소심이인데다 나보다 나이 많던 언니, 오빠들을 어려워 하던 때라 친구는 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졸업 후 오빠가 먼저 영국 유학을 가게 됐고, 이후 나의 영국 유학이 결정되면서 연락이 닿아 조언도 듣고 런던에서 종종 보던 사이가 되었다. 이후 런던에서 남이 해준 '한식' 밥상을 얻어 먹은 경우는 오빠의 초대 뿐이었던 듯 하다.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만나는 지혜 언니도 상훈 오빠를 통해 소개 받아 알게 된 인연이다. 지금은 학교 졸업 후 노르웨이에서 살고 있는데, 최근 안부 연락을 했더니 런던에 와 있다는 것 아.. 2021. 6. 1. [영국생활] Day+1721 Spring bank holiday 주말 외식 2021.05.30 오늘은 오후 12시에 점심 예약을 해둔 날이다. 작년 12월에 남자친구와 마지막으로 레스토랑으로 가서 외식을 했었다. 그 이후로 곧 3차 락다운이 시행되서 외식은 커녕 외출도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나는 한국에 다녀오면서 외출도 외식도 마음껏 했지만, 남자친구는 그러지 못해서 상황이 나아지기를 엄청 기다렸던 모양이다. 야외석으로 예약하면 외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bank holiday를 맞아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았다. ▪︎ The Garden - Corinthia London Address : Whitehall Place, London SW1A 2BD Open : Monday - Sunday 12:00 ~ 00:00 Website : https://www.corinthi.. 2021. 5. 31. [영국생활] Day+1720 배드민턴과 함께하는 건강한 주말 2021.05.29 금요일을 휴일로 보낸 덕분인지 (물론 나에게는 평일과 휴일의 차이가 크게 없지만) 일요일 같은 토요일이 왔다. 오랜 시간의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어제는 밤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물론 잠들기 직전 갑작스러운 기분 변화로 여러 생각이 몰려온 탓이었지만. 그 때문에 아침엔 약간 피곤한 기분이었는데 아침 운동을 쉬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니 조금 나아졌다. 만사가 귀찮아지는 느낌이었지만 남자친구가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듣는 동안 후다닥 외출 준비를 끝냈고, 이후 함께 집을 나섰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엄청 좋았고 (해 그림이 가득한 일기예보 일정을 보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오랜만에 배드민턴을 치기로 했다. 배드민턴 데이트는 남자친구랑 했던 세 번째 데이트였는데, 추억이 새록 .. 2021. 5. 30. [영국생활] Day+1719 오랜만에 바빴던 하루 2021.05.28 어제 저녁은 완벽했다. LA 갈비와 엄마표 반찬들, 그리고 밤 막걸리까지. Spring bank holiday weekend를 맞이하기에 완벽한 저녁이었다. LA 갈비는 남자친구가 엄청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비록 내가 양념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돌아올 때 가져온 엄마표 반찬들도 매우 잘 먹어서 어제는 마음껏 한식 밥상을 차려봤다. 좀처럼 영국에서 먹기 힘든 밥상이기도 해서 얼마나 귀한 마음이었는지. 이러한 한국 밥상을 차리는 것이 가능하였던, 런던에서 한국 식재료 구하기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LA 갈비는 이전에 영국에서 두어번 사봤는데, 그 때 이용한 한인 판매원이 최근에는 LA 갈비 및 한국 식료품 판매를 중단하고 와인 판매에만 집중해서 아쉬워하던 차에 한인 슈퍼 'S.. 2021. 5. 29. [영국생활] Day+1718 첫 일기, 드디어 영국의 여름이 다가온다 2021.05.27 5월 7일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10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도 일주일이 더 지났지만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맑은 하늘을 본 것 같다. 영국의 날씨는 영국 사람도 예상할 수 없는 변덕쟁이라지만, 그래도 지난 4년 동안 5월부터는 날씨 때문에 속상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5월에도 10도씨를 겨우 웃도는 기온에 매일 비구름이 그려진 일기예보만 봤다. 하루에도 날씨가 몇 번이나 바뀌던지. 비가 내리는 날에도 잠깐 맑은 하늘색을 보여줬다가도 눈 깜빡하는 사이에 흐려진 구름을 드리우는 런던의 하늘은 5월 동안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탔나 보다. 그래도 드디어 오늘! 일기 예보에는 드디어 해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기온도 20도까지 올랐다. 아침부터 예쁜 하늘색은 변.. 2021. 5. 28. 이전 1 ···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