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9
지난 주말엔 아예 새로운 지역을 둘러보자, 해서 Bermondsey 쪽을 가보기로 했다. 근데 그냥 가면 아쉬우니까 점심도 먹을 겸 부리나케 근처 식당들을 검색했다. 나의 레스토랑 위시 리스트를 살펴보다 포루투갈 음식점으로 정하고 예약까지 마쳤다.
예약해 둔 점심 시간보다 일찍 출발했기에 Southwark 역에서 내려 레스토랑 근처 동네를 걸어보기로 했다. 가는 길 동안 나는 외출하면 커피를 찾는 조던이를 위해 역 근처의 카페도 찾아두었다. 정작 나는 커피를 안마시면서 괜히 조던이에게 괜찮은 카페를 소개해 줬을 때 "여기 커피 맛있다!"라는 소리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이상한 심리, 그래서 내가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 것에 더욱 열성이다.
▪︎ Origin Coffee
Address : 84 Scoresby Street, London SE1 0XN
Open : Monday - Friday 08:00 ~ 17:00 / Saturday 09:00 ~ 17:00 / Sunday 10:00 ~ 16:00
Website : https://www.origincoffee.co.uk/pages/origin-coffee-scoresby-street
우리는 테이크 아웃을 했지만 카페는 나름 한가하니 좋았다. 동네에 있었으면 자주 와서 앉아있다 가고 싶은 곳이었지만, 우리 동네엔 이런 곳이 없네. 그마나 학생 시절 가보았던 Origin Coffee 다른 지점은 좀 복잡하기도 했고 자리도 불편했는데 여긴 좀 안락한 느낌이 있었다.
점심 예약을 2시에 해두어서 대략 1시가 동안 주변을 돌아보며 길을 걸었다. London Bridge 쪽으로 가면 확실히 복잡했지만 조금 떨어지거나 골목 안쪽으로 가면 확실히 한산하다.
요즘 영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규제가 없어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나랑 조던이는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사람이 조금이라도 복잡하다 싶으면 무조건 착용하고 정말 사람들이 없을 땐 마스크를 벗기도 하는데, 몇 번 상쾌한 공기를 맡으면 정말 마스크 쓰기가 불편하긴 하다. 진짜 2년을 마스크를 쓰고 살다니.. 여전히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 Bar Douro (London Bridge)
Address : 35B, Arch, 85B Southwark Bridge Road, London SE1 0NQ
Open : Tuesday - Wednesday 17:00 ~ 22:30 / Thursday - Friday 12:00 ~ 22:30
Saturday 12:00 ~ 22:00 / Sunday 12:00 ~ 21:00 / Monday Closed
Website : http://www.bardouro.co.uk/
내가 찜꽁해 둔 식당 Bar Douro는 실내 포인트 인테리어로 포르투갈의 유명한 파란색 타일 아트를 활용한 것이 돋보이는 식당이었다(괜히 엄마와 함께했던 포르투갈 여행도 생각나구..). 주메뉴들은 타파스 스타일로 우리는 여러 가지를 선택해서 먹기로 했다. 우리가 평소에 좋아하는 Octopus & sweet potato와 야채 요리(양심..)로 Grilled cabbage & soubise를 선택하고 메인 메뉴로 Bacalhau à Brás(Salt cod hash), Grilled whole quail + red onion cebolada & pine nuts를 선택했다.
우리는 바 테이블에 앉았는데 바로 앞에서 그릴 담당 셰프 분이 열심히 요리하고 계셔서 그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다. 혼자 너무 바빠 보이셨다는.. 대략 재료들을 보면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 예상할 수 있었고(우리가 주문한 메추라기도 떡하니..)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좋았다.
메뉴가 따로따로 나와서 한꺼번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결국 한 입 먹고 찍은 양배추..) 음식들은 정말 전부 다 맛있었다. 문어 다리와 구운 배추는 함께 나온 소스들이 정말 맛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떤 요리인지 상상이 안 되었던 Bacalhau à Brás는 대구 생선살과 바삭하게 튀긴 감자(아마도 hash)의 조합으로 신기하면서도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은근 술안주로도 좋을 것 같은 메뉴였다. 그리고 처음 먹어봤던 메추라기! 닭고기와 조금 다른 듯 비슷한 듯, 신기하면서도 그 식감이 쫀쫀하니 맛있었다. 메추라기 알은 많이 먹어봤지만 정작 고기는 처음이었던 나와 비교적 일반적인 메추라기 고기를 처음 먹어보는 내가 신기했던 조던이ㅋㅋ
점심 이후엔 한참이나 Bermondsey 동네를 걷다 왔다. 특히 지난 토요일은 초봄 마냥 날씨가 좋았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에너지가 솟아서 무척이나 잘 걸어서 덩달아 조던이도 신났던 날. Bermondsey 쪽은 비교적 플랏 형식의 빌딩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동네가 좀 삭막한 느낌도 있고 공원도 많지 않아서 느낌이 별로였다. 여전히 우리 마음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듯...
오랜만에 부모님이 한국에서 택배를 보내주셨다. 작년 12월 전부터 내가 받고 싶은 물건들을 구매하기도 하고 메세지로 리스트를 보내기도 했는데 1월 말에야 부쳐 주심ㅋㅋㅋ 내가 주문했던 화장품이나 도구들 외엔 거의 다 먹을 간식들. 사실 영국에서도 뭐든지 구하려면 다 구할 수 있지만 한국 것만큼 내 마음에 착 붙는 것들이 잘 없다. 그리고 음식들도 종류가 한정되고 가격도 비싸서 택배 부칠 때가 되면 이것저것 간식거리들을 슬그머니 리스틍에 올려 놓곤 한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잔소리를 왕창 하시지만 결국엔 박스 가득 차도록 보내주신다.
코로나 때문에 비행편이 줄어서인지 예전보다 배송이 오래 걸린다. 특히 1월 말엔 설날이 겹쳐서인지 한국에서 영국으로 부쳐지는 것만 거의 일주일 넘게 걸렸다. 정작 영국에 도착하면 하루나 이틀 걸려 도착하는데. 이럴 때면 코로나가 정말 우리 삶에 여러 영향을 끼치는 구나 싶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한국에 가는 거라도 편했다면 자주 가서 이것저것 싸들고 오겠는데 이젠 그것마저 어려워 한국 가는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힘들다. 문득 예전엔 해외 여행하려면 3~6개월 전에 미리 비행기 티켓 끊어 놓고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지금은 계획조차 불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흐잉, 한국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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