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Cube Mason's Yard
Magnus Plessen: Hope Love Helium
2022.01.08
점점 밀리고 있는 전시회 후기. 자료 조사와 공부가 필요한 포스팅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계속 밀린다. 특히 최근 프리랜서 업무와 인스타툰 등 일을 슬금슬금 벌이고 있었더니 상대적으로 블로그에 쏟던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 정작 전시회는 한번 외출하면 한두개 씩 보는데 감상문은 그 속도를 쫓기가 참 어렵다.
이 전시는 나에게 엄청 우선 순위는 아니었는데 조던이가 흥미를 보여서 함께 갔다. 함께 갈 전시회를 고를 때 조던이는 내가 만든 리스트 중에서 고르는데, 가끔 전시회에 정작 가면 "내가 예상했던(=좋아하는) 작품이 아니야.."라고 할 때가 있다. 이 전시회에 그에 해당하는 그런 경우였지. 사실 전시회를 조사한 나로서는 작가는 모르더라도 작품을 보고 대략적인 느낌을 예상할 수 있어 '조던이가 좋아할 느낌이던가?'했는데 조던이는 아무래도 내가 딱 골라둔 대표 이미지만 보고 판단해서 가끔 오류가 나는 듯.
매그너스 플레센(Magnus Plessen)은 추상화와 표현 사이를 유동적으로 이동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1967년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베를린(Berlin)에서 거주, 작업하고 있다. 플레센은 다양한 회화적 방법과 역동적인 구성을 사용하여 지각, 구조, 물질, 그리고 일시적인 것에 대해 연구한다.
그는 붓과 주걱을 사용하여 더하기와 빼기 기술을 결합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적용과 빼기의 과정은 단호한 붓놀림과 긁힘을 통해 뚜렷하게 나타나고, 그를 통해 작품의 구성은 체계적이고 역동적인 전개를 보인다. 또한 플레센의 작품은 뭉툭한 형태 및 인물과 배경의 혼합, 생생한 색상의 사용 등을 특징으로 가진다.
그의 회화 접근 방식은 현실보다 순간적인 감정을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대체로 현상학적이다. 그는 종종 시간과 공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가지고 작업의 주제를 시작한다. 플레센은 이와 같은 정해진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들여다 보며 주제를 소생시키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감상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든다.
난 작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작품도 처음 보는 것이라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갔지만, 이 작가의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추측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무언가 콜라주와 스텐실처럼 각각의 요소의 구역을 나누어 다른 질감으로 채색을 한 점이 특히나 새로웠다.
최근 작품에서 플레센은 회전의 개념을 탐구하며 작품 내에서 구조와 차원을 재정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구성 모티프와 요소가 배치되는 축을 중심으로 움직임과 에너지를 부여한다. 이와 함께 제스쳐는 구조화된 모양과 혼합되고 밝은 노란색과 핫핑크의 활기찬 색조로 표현된다.
작품들은 대부분 얼굴과 신체를 표현하긴 했지만 그 의미를 알기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추상적이고 구조적인 표현에 근간을 두는 작가여서 표현과 의미가 직설적이지 않았다. 조던이는 이런 추상적인(abstract) 예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어려워한 듯 한데, 사실 나도 어려워 조단아. 물론 난 이럴 땐 의미를 파악하려고 용을 쓰기 보단 그저 색감과 표현법에 집중하는 편이다. 너무 어렵게 예술을 접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노란색과 파란색을 사용한 비교적 밝은 색감의 작품들이 많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비교적 어둡고 더 복잡한 형태를 띄는 것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밝은 색감을 활용한 에너지와 생기를 표현하고자 했던 걸까. 비록 작품의 의미를 깊이 있게 해석하지 못해도 색감, 구조, 형태 등을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작품의 분위기와 표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관람이었다. 더욱이 함께하는 사람이 있을 때 속닥속닥 여러 의견들을 나누며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을 보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예술 감상문은 해당 전시회 및 공연을 직접 관람한 후기로, 개인적인 감상 및 학습의 기록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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