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30
9월 첫 주말 외식은 센트럴 런던에서였다. 이 때 한참 옷이나 드레스를 사려고 쇼핑을 나오던 때여서인가, 소호나 본드 스트릿 쪽을 많이 다녔다(기본적으로 셀프리지 백화점 자주 감). 그렇게 나와서 브런치부터 먹자고 가게와 식당이 오밀조밀 붙어있는 지역을 걸어다니다가 메뉴판 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 The Good Egg Restaurant (Soho)
Address : Unit G9 Kingly Court, Kingly Street, Carnaby, London W1B 5PW
Open : Monday - Thursday 08:00 ~ 22:00 / Friday 08:00 ~ 22:30 / Saturday 09:00 ~ 22:30
Sunday 09:00 ~ 21:00
Website : https://www.thegoodegg.co/our-restaurants-soho/?utm_source=GMB&utm_medium=website+click&utm_campaign=SDM&utm_id=GMB
지금 정보를 찾으면서 확인해보니 구글맵 리뷰가 완전 엉망인 곳인구먼..(보통 4.0 평점 아래는 가지 않는데 이 땐 평점을 살펴보고 간게 아니어서..) 조던이는 중동식 빵 속에 여러 재료를 채운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나는 샥슈카(에그 인 헬)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다, 느낌은 아니었다. 예-전에 조던이가 한번 샥슈카를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사실 그 때 제일 맛있게 먹었어서😅 그 때 맛을 기준으로 해서인가 종종 주문해 놓고 그 때의 감동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간단한 브런치로는 충분했다.
그 다음 주말 우리는 리버풀로 향했다. 영국 북부 쪽으로는 갈 일이 잘 없었는데, 최근 조던이네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갔다. 일기에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몇 달 전부터 조던이의 할아버지 건강이 나빠졌고 합병증 때문에 더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절차에 따라 장례식 날짜가 잡혔다.
영국과 한국의 장례 절차가 다르다는 것을 이 때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고인이 숨을 거두자마다 장례식장에 자리를 알아보고 3일 동안 조문객들을 맞은 후 발인 등 절차가 진행된다고 알고 있는데(사실 나도 지금껏 한국 장례식에 참석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른다) 영국은 고인이 숨을 거두면 일정 조율 및 장례 절차 등 준비하는데 거의 2~3주가 걸리고 하루만에 장례식과 발인 등 모든 것이 진행된다.
사실 난 지금까지 조던이네 친가쪽 가족들을 뵙지 못했고(코로나도 있었고 할아버님은 리버풀, 친척들은 다른 지방에 살아서 교류가 잦지 않았다) 영국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그래도 조던이 가족 일이니 참석하게 되었다.
조던이 할아버님은 아이리쉬 분이셨단다. 예전부터 조던이가 아일랜드 여권을 발급받겠다고(특히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했는데, 그게 할아버님이 아일랜드에서 오신 분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장례식에는 아일랜드 국기 색상을 이용한 장식들이 많았다.
장례식은 아침 일찍(그래서 우린 전날-장례식 당일-다음날 2박 3일을 머물렀다)부터 할아버님의 집에서 시작되었다. 가족, 친척 및 방문객들은 집을 방문해서 할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을 뵙고 이후에 고인의 관이 집에서 마차로 이동된다(자동차를 쓰는 경우도 있을 듯 하다). 그렇게 장례식이 치뤄질 교회 및 성당으로 이동하고(가족 및 방문객들도 모두 마차를 따라 이동한다) 장례식이 끝나면 다시 운구 및 매장을 치루게 된다.
이후 방문객 모두가 준비된 장소로 이동하여 음식과 술을 먹으며 리셉션이 진행된다. 사실 장례식에 '파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장례식 리셉션 분위기는 파티와 가까웠다. 그게 한국의 장례 문화와 제일 다른 점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한국에서 장례식은 무겁고 조용한 느낌이 있는데 영국의 장례식은 분명 슬픔과 눈물이 존재하지만 고인을 기리는 것을 좀 더 유쾌한 형식으로 풀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 리셉션은 늦은 시간까지 음악도 틀고 노래도 부르며 이어졌다.
그리고 같은 날 밤, 영국의 여왕이 서거 소식이 들려왔다.
리셉션 장소에 도착했을 때부터 BBC 속보의 타이틀이 심상치 않았는데(여왕이 지내고 있던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으로 왕실 가족들이 모이고 있다던지, 여왕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등) 결국 늦은 밤 여왕의 서거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사실 영국의 국가적 이미지에서 여왕의 존재는 엄청 커서 '외국인'인 나에게 조차 그녀의 죽음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누군가의 죽음을 기리는 장례식에서 또 다른 이의 사망 소식을 듣다니. 70년이 넘게 영국 왕실의 대표자로서 자리잡고 있던 그녀도 결국 한 인간이었구나,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우린 다음날 짧은 리버풀 나들이를 했다. 시간이 많지도 않고 리버풀 중심가 역시 크지 않아서 간단하게 산책 겸 돌아다니기로 했다.
걷다보니 우연히 비틀즈 동상도 만나구요. 사실 난 비틀즈나 영국 팝 뮤직에 큰 관심이 없어서 비틀즈가 리버풀 출신인지도 몰랐다. 은근 잉글랜드 북쪽 지역 출신의 유명 뮤지션들이 많다고 하던데(리버풀, 맨체스터 등)..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사진은 같이 찍어주고(블로그에 올리진 않았지만)
영국을 종종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런던만 정말 큰 도시 같다. 물론 영국의 수도에 제일 번화하고 국제적인 도시라 이해되지만, 영국의 제 2, 3의 도시라고 불리는 버밍엄, 맨체스터에 가보면 생각보다 큰 도시 같지 않다. 특히 한국의 인천, 부산 등을 생각해보면 더 비교가 된다. 한국도 여전히 수도 집중 현상에 모두가 서울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이 문제가 되곤 하지만 부산, 인천, 대전 등 다른 대도시들과 서울을 비교했을 때 모던하고 발전된 모습은 비슷한데 영국은 분위기가 확 다르달까. 결국엔 난 런던이 제일 좋다고..ㅋㅋㅋㅋ
리버풀에서 런던에 돌아오니 런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피카딜리 서커스 지역에 큰 전광판이 여왕의 사진으로 가득차 있었다. 리버풀에서도 종종 여왕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진들을 보긴 했지만, 런던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전광판에서, 보통 삼성이나 현대 등 한국 대기업의 광고를 보던 곳에서 여왕의 모습을 보다니 기분이 오묘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주말에 우린 이탈리아로 향했다. 거의 1년 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정으로 조던이 친구인 마일즈와 베카의 결혼식이 이탈리아 아씨시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혼식에 참석하는 3일 외에도 피렌체를 여행하는 휴가 일정을 짰고 이 때를 위해 여름 휴가도 아꼈다. 그리고 한국 방문을 제외하면 이 때가 휴가로서의 첫 해외여행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영국살이의 가장 큰 장점이 가까운 여러 유럽 국가들을 자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거의 2년 동안 그 장점을 못 누리고 살았는데 드디어 물꼬를 트게 되었다.
피렌체 여행기는 따로 작성할 것이기에 생략하고, 아마도 여행기에선 작성하지 않을 친구들의 결혼식에 대해 잠깐 기록하자면, 너무너무 예쁜 결혼식이었다. 결혼하는 커플의 국적과 관련없는 국가에서 결혼식을 치루는 것을 데스티네이션 웨딩(Destination Wedding)이라고 한다. 조던이 친구들 중엔 (지금까지) 유일하게 이 커플이 이탈리아에서 결혼식을 치루었는데, 신랑 쪽은 남아공 및 영국 국적 / 신부 쪽은 미국 국적이라 가족, 친구들이 이동을 해야하는 결혼식을 해야해서일까,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하게 된 것 같다.
결혼식은 이탈리아 아씨시 외곽의 한 맨션 및 정원에서 이루어졌는데, 아무래도 이런 근교 지역들이 예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여서일까 주변 지역들 중에 웨딩 베뉴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꽤 많았다. 아무튼 너무 동화같은 결혼식이었는데 이미 현실적인 감각이 날카로운 나로서는 '비용 엄청 들었겠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고(게다가 당시 나도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영국에서도 보통 결혼식+리셉션 파티를 거하게 하려면 비용이 장난 아니라고 하는데, 해외 결혼식이라니 비용이 더 들었을 걸로 예상할 수 있었다(근데 안그래도 하객 친구들끼리 예상 비용 이야기하기도 함ㅋㅋㅋ)
나랑 조던이도 예쁘게 차려입고 결혼식 파티를 즐겼다. 하객들도 엄청 많았고(해외 이동을 해야한다고 하면 생각보다 하객들 중에 참석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을 것 같은데, 엄청 많이 참석했다) 날씨도 쾌청해서 좋았다. 이 친구 커플은 사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여름에 결혼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미뤄진 것이었다. 당시 결혼식이 밀려 슬퍼하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래도 2년의 시간을 거쳐 성대하게 치뤘으니 정말 축하하고 좋은 일이라고 느꼈다.
생각해보면 외국의 웨딩 문화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는 참석해본 결혼식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사실 한국에 쭉 살았더라도 결혼식 참석은 뭔가 형식적이거나 주고받는 느낌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은데(물론 정말 친한 친구 제외) 외국엔 하객들도 정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 같다. 특히 이처럼 해외에서 결혼하는 경우 비행기 표, 숙박비, 휴가 일정 조율 등 비용과 시간을 써야해 하객들도 쓰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리도 영국 하객들 입장에서 보면 먼 해외인 한국에서 결혼식 하는건데,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 휴
1시간 가량 진행된 예식 이후에 식사가 진행되었다. 세 가지 메뉴가 나오는 코스요리. 신부가 채식주의자(비건은 아니구 동물성 고기류만 안 먹는..) 리조트, 라비올리는 채식이었고 메인은 스테이크였는데 비건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있었던 것 같다. 나랑 조던이는 고기 러버이기 때문에ㅋㅋㅋㅋ 스테이크🥩
식사 동안엔 신랑 측, 신부 측 가족과 지인들의 축사가 이어졌고(외국에는 이런 식으로 지인들의 축사가 결혼식의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게다가 스피치 시간도 꽤 길고-다들 준비해 오는 분량 보면 기본 A4 1~2장은 되는 듯- 그들의 가족, 친구 관계의 역사 및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공유하는 내용인데 사실 그런 이야기들을 잘 모르는 낯선 하객 입장(나ㅋㅋㅋ)으로서는 공감이 어려울 때도 있다.) 이후엔 자리를 옮겨 케이크 커팅 및 댄스 파티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근데 벌써 세번째로 겪는 영국 결혼식이지만 너무 길고 너무 피곤해...어휴....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여왕의 장례식이 진행되었다. 여왕의 관은 4일 동안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서 조문객들을 맞았고(거의 24시간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여왕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의 줄이 엄청났다) 9월 19일에 진행된 장례식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관이 매장될 윈저성의 채플(Windsor Castle Chapel)로 운구되는 과정이었다.
여왕의 장례식이어 그런가 아주 큰 규모의 국장으로 치뤄졌고 흔히 볼 수 없는 영국 국가적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당시 코로나 및 안 좋은 경제 상황으로 이렇게 화려한 국장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한 나라의 국왕이었고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었던 데다 아무래도 여왕이 가지고 있던 영국의 이미지, 왕실 그 자체, 그리고 영국의 문화적 소프트 파워를 생각하면 이 정도 규모의 장례식도 납득이 간다. 이제 점점 영국 왕실 체제를 반대하는 의견도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여왕만큼 유명하고 나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왕실 인물이 다시금 나올까 싶다. 요즘은 영국 왕실하면 가십이나 스캔들만 생각나는 듯..(가끔 속 시끄러움ㅋㅋㅋ)
그리고 그 주말에는 조던이와 Little Venice라는 곳엘 갔다. 난 이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 조던이는 심지어 모르고 있어서(!) 산책 겸 예쁜 동네 구경 한번 하자며 놀러감ㅋㅋㅋ 런던에도 은근 예쁜 곳들이 많다니까. 런던은 생각보다 도심이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녹지가 많아서 정말 큰 강점이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유럽을 다녀보면 잔디밭, 공원 등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특히 파리!!) 삭막한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런던은 좀만 걸어도 녹지가 널려 있음...ㅋㅋㅋㅋ
리틀 베니스는 패딩턴역 근처라 걷다 보니 요 곰돌이를 만날 수 있었다. 패딩턴 역이 규모가 큰 역이라 그런지 근처에 상업, 주거지가 발달하고 있던데(신식 플랫들도 많아지고) 순간적으로 이 동네도 부동산을 알아봐야 하나 싶었음ㅋㅋㅋ 물론 가격 겁내 비싸겠지.. 기차역도 있고 지하철도 호선이 몇 개나 지나가는 곳이더냐.. 거기다 운하에 녹지도 있으니 안 비쌀 수가 없지.
그렇게 한참을 산책하다가 우리는 갑자기 꽂힌 해산물 레스토랑에 갔다. 시간이 좀 일러서 레스토랑에 직접 예약해두고 천천히 방문했다. 운하에 둥둥 떠 있는 배 안에 위치한 식당이었다(딱 고정되서 흔들리거나 그런건 없음).
▪︎ The Grand Duchess - London Shell Co.
Address : The Grand Duchess, London W2 6PY
Open : Tuesday - Saturday 12:00 ~ 21:30 / Sunday 12:00 ~ 16:00 / Monday Closed
Website : https://londonshellco.com/the-grand-duchess/
완전 아늑하고 해산물도 정말 신선하고 맛있어서 행복한 저녁이었다. 영국은 섬나라면서 해산물이 왜 비싼지 몰라...휴... 그래도 요리 잘하는 곳이 많아서 돈만 있으면(ㅋㅋㅋㅋㅋㅋㅋ)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이걸 좋다고 해야돼, 안 좋다고 해야돼. 그래도 굴 같은건 좀 마음껏 먹고 싶긴 하네..
꺄우! 새로운 데스크탑을 샀다.
언제였지, 아무래도 이전 일기엔 기록이 안 되어 있겠지만(굳이 사진 찍을 일이 아니긴 하지) 근 4~5년을 쓰던 나의 맥북 프로가 지난 달엔가 고장났었다. 사실 그 동안 맥북 프로.. 많은 일이 있었지.. 실수로 액정 깨먹어서 갈고, 메인 보드 고장나서 갈고(거기에 용량 추가).. 물론 사설 업체를 이용한 대다 운 좋게 모두 한국에서 고칠 수 있어서 비교적 수리비가 덜 들었을진 몰라도 맥북 프로 하나 유지하는데 꽤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러다 메인 보드 및 용량 추가하는 수리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1년 반 정도 지난 시기인가) 화면 백 라이트가 날라가버렸다. 갑자기 화면이 뚝 하고 꺼져서 얼마나 놀랬던지. 휴대폰 플래시를 비춰보며 가까이 들여다보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화면이 보이길래 추측하기론 화면 밝기를 비춰주는 백라이트가 나간 것 같았다(팍 소리가 나긴 했음).
벌써 두 번을 고쳤는데 또 고쳐 쓰기엔 배터리 생명력도 한참이나 줄어든 터라(전원 연결이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했음.. 거의 데스크탑 같은 랩탑이었지) 새로운 랩탑이나 데스크탑을 사긴 사야할 것 같아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질러버렸닷!
사실 랩탑이 이동할 때 가지고 다니기엔 편할 수 있는데, 나는 별로 갖고 다니는 일도 없는데다가(카페 나가서 작업, 공부도 안해 집 안에서도 돌아다니면서 사용할 일도 거의 없어.. 휴대용의 의미가 별로..) 게다가 최근 아이패드 에어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로서는 다음에 아이패드 프로나 살까 생각하고 있기에 그런 부분에선 랩탑의 필요성이 정말 뚝 떨어졌다. 그나마 한국 갈 때나 랩탑을 가지고 가면 나의 모든 것(뭔가 컴퓨터가 그런 느낌이 듬)을 가지고 다니는 느낌에 안정감이 있는데 요즘엔 사람들이 아이패드로 거의 랩탑처럼 쓰더만요?
말은 길었지만 결국 나는 데스크탑이 끌렸다. 게다가 최근에 아이맥이 엄청 예쁘게 나왔구요? 색깔 빠진거 보면 환장한다, 정말. 큰 모니터 화면도 좀 끌리기도 했고. 녹색이랑 주황색이랑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주황색으로 샀다. 뭐 이러다가 나중에 애플 제품 또 다 사는거 아닌가 몰라, 이것도 필요해 저것도 필요해 하면서ㅋㅋㅋ
암튼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이 때 언박싱할 때 얼마나 설렜는지, 오래오래 예쁘게 쓰고 싶다.
9월의 마지막 주말은 볼링으로 마무리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취미로 볼링을 치시기도 했고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 교양 수업으로(P/F 과목이라 경쟁이 치열한 학점따기 쉬운 과목이기도 했지만) 볼링을 선택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영국에선 통 볼링을 할 기회가 없었다. 약간 비싸기도 하고 시설이 엄청 좋은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조던이도 가고 싶어해서 한번 예약을 해둔 것이 바로 이 날.
▪︎ QUEENS skate dine bowl
Address : 17 Queensway, London W2 4QP
Open : Sunday - Thursday 10:00 ~ 23:00 / Friday - Saturday 10:00 ~ 00:00
Website : http://www.queens.london/?utm_source=Local&utm_medium=Organic&utm_campaign=GMB_Queens
한국에도 이런 락볼링 스타일이 많긴 하지? 영국에선 대부분 이런 스타일인 것 같은데 사실 난 그냥 전문 스포츠 스타일로 밝은 곳에 레일 쫙 깔려있는 그런 걸 선호하긴 해서.. 사실 그런 스포츠 센터에 있는 볼링장이 훨씬 시설도 깔끔하고 최대한 좋은 설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락볼링은 영국이나 한국이나 음식, 음료를 같이 판매하는 곳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고 해야할까.
우리가 간 곳도 설비가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다. 핀마다 줄을 달아놔서(..이런 곳은 또 처음봤네) 핀이 확 깨지듯 스트라이크 나는 맛도 없고 뭔가 공도 무게도 퀄리티도 애매했다.아, 게다가 스텝을 하는 존 거리가 너무 짧아서!!! 스텝을 하려고 해도 뭘 할 수가 없었네...
오랜만에 치기도 했고 공 무게도 핀 스타일도 애매하더니 처참한 결과가.. 90점에 간당간당하게 도달하는 점수라니.. 내가 예전에 3연속 스트라이크 터키도 막 치던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조던이는 스트라이크를 한번 쳤다👍ㅋㅋㅋ 다음에 한번 스포츠 센터 스타일 볼링장에 가서 제대로 치고 싶다. 그 때가 그립구먼!
'▪︎ 일상 기록장 >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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