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1
밀린 일기를 월기록으로 바꾼 후엔 금방 쓸 줄 알았는데 벌써 2023년의 중기에 들어섰는데도 10월 일기를 쓰고 있다니..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엄청 중요한 일 아니고는 생략해가며 호다닥 써야겠다. 아니.. 축구일기 두번인가 밖에 못 썼는데 시즌이 끝나가쟈나...(현 작성 시기 2023년 5월..)
10월엔 맨체스터에 다녀왔다(이런 짧은 여행기도 쓸려면 한참인데 언제 다 쓰지?). 보고 싶은 공연이 있어 맨체스터에 주말여행 겸 1박 2일로 다녀옴. 잉글랜드의 3대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맨체스터지만 사실 도시 중심부는 작고 생각보다 별 게 없어서(?) 주말동안 나름 알차고 재미있게 보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언젠가 올라올 맨체스터 여행기에서!
그리고 10월 12일. 조던이가 매주 수요일마다 열심히 다니던 어학원에서 수료증을 받아왔다. 이 때가 나름 처음이라 뿌듯하고 좋아했던 Intermediate Level 1 코스 수료증. 학원에서 이렇게 수료증 사진도 찍어주고 기념해주는게 나름 귀여웠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한국어 공부 정말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 고맙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하루는 지난번 지혜언니 소개로 만난 시율 오빠, 수진 언니를 만나러 갔다. 시율 오빠가 같이 음악하며 교류하는 그룹과 작은 즉흥 공연이 있다고 해서 구경하는 겸 수진 언니랑 수다를 떨러 갔다. 나는 세션 시작 시간이 꽤 지나서 갔다보니 연주를 잠깐만 들었지만 시율 오빠는 오랜 연주로 많이 힘드셨을 듯. 게다가 저녁 늦게 또 다른 즉흥 세션이 있다고 하셔서 체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이 어울러져서 연주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좋았다. 게다가 이런 예술가들의 활동을 보면 그들이 열정을 보며 배우고 싶다는 생각과 자기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연주를 다 보고 언니, 오빠와 헤어진 후 조던이를 만나 저녁을 먹었는데 사실 이쯤 되니 어느 식당이었는지 기억이 안남...🤣 게다가 딱히 맛있었다, 하는 기억도 없었던 것 같아서 레스토랑 정보는 스킵.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날 저녁 먹으면서 대화하다가 약간 다퉜어서(정확히 뭐 때문에 싸웠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ㅋㅋㅋ) 더 맛이 기억 안나나 싶음ㅋㅋㅋㅋ 그래도 우린 싸우면 그 날 바로 푸는 편이라 잘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처럼 심각한거 아니면 잘 까먹음...
다음 주말에는 조던이가 갑자기 서프라이즈 식사 예약을 해뒀대서 쫄래쫄래 따라갔는데, 알고 보니 일본식 식사를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퓨젼 일식당이었다. 요거는 동네 식당이라 알기는 아는데 막 추천할 만큼의 식당은 아니어서 또 스킵.
안그래도 영국에서는 일식이라고 하면 비싼데 퓨젼 일식이라고 하니 메뉴마다 양은 쥐똥만하고 가격은 어마무시한지. 저렇게 시켜 먹고도 배가 안 불러서 더 시켜 먹었었나(근데 사진은 안 찍었던).. 이후에 받은 영수증에 맛은 둘째치고 양과 가격 때문에 다시 못 오겠다 생각했다. 영국은 외식비가 비싸단거 알고 있지만.. 그거 알고 매 주말 그래도 기분 전환하는 겸 외식하는거지만.. 가끔 이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식당을 만나서인지 점점 더 좋은 식당 찾기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나의 런던 맛집 위시 리스트는 줄어들고 있지 않으니 우리들의 쩝쩝 탐험은 계속 될 듯!
▪︎ Badiani Gelato (Angel)
Address : 14 Camden Psge, London N1 8ED
Open : Monday - Thursday 14:00 ~ 21:00 / Friday - Saturday 12:00 ~ 22:00 / Sunday 12:00 ~ 21:00
Website : http://www.badiani1932.com/
저녁을 다 먹은 후에는 젤라또를 먹으러 갔다. 동네 근처이지만 지도에 저장만 해두고 몇 번을 지나쳤던 곳인데 이번엔 저녁 먹고도 배가 덜 불러서 디저트가 먹고 싶어 젤라토 집으로 총총. 나는 두 스쿱짜리 콘 시켰는데 흘러내릴 것 같은 양 보소.. 가끔 젤라또는 한 스쿱의 양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무섭다니까.
내 기준에서 젤라또 맛집은 독특한 재료를 사용한 맛이 있느냐 없느냐인데(물론 그렇다고 그 맛들을 매번 시도해보는건 아님) 여긴 그 기준에 딱 맞았다. 이 때가 할로윈 시즌이라 그런가 생강+호박의 조합(사진 속 노랭이)이 있었는데 평소였으면 별로 주문해보지 않았을 맛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생각 맛이 꽤 강한가 했지만 먹다보니 계속 땡기는 맛이었다. 그리고 영원한 내 최애인 다크 초콜릿으로 싹 마무리해주니 맛없을 수 없었던.
다음 날엔 조던이가 꽃을 사왔는데 왜 사왔는지 모르겠네.. 예전엔 기념일 아닌 때에 꽃 사진이 있으면 '이 때 조던이랑 나랑 싸웠구나(거의 대부분 조던이의 잘못으로), 그래서 사과의 의미로 꽃을 사왔네.'가 되었는데 최근 들어선 조던이가 갑자기 자기 기분에(?ㅋㅋㅋㅋ) 꽃을 사오는 경우가 있었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싸웠으면 내가 저녁밥을 저렇게 잘 해줬으려나 싶은데도 또 꽃 받고나서 기분 풀려서 해줬을 수도 있고...
암튼 이 때는 감바스랑 오일 파스타 해준다고 요리에 새우를 맘껏 쓴 날이다. 집에서 감바스를 해먹기는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레시피가 쉽고 맛은 보장되어 있어서 좋았다. 내가 해주는 요리를 다 좋아하는 조던이도 이 때 감바스가 너무 맛있다고 난리였던.
그리고 또 다음 날은 펍에 가서 축구 경기를 봤다. 이 날이 처음으로 원정 경기를 집 앞 펍에서 보게 됐던 날인가.. 이 때 이후로 아스날 팬들이 득실득실한 펍에서 다 함께 응원하며 경기 보는 맛에 빠져 종종 펍을 찾았다. 예약도 쉽게 할 수 있고 맥주와 함께 축구를 볼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을 수 밖에. 이런 맛에 축구 본다, 또.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일정(축구 제외)은 크레이지 골프였다.
예약해 둔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근데 여기도 레스토랑 정보 스킵할거임. 왜냐하면 엄청 비싸그든여.. 갑자기 찾아 들어간거라 어떤지도 모르고 들어가긴 했다만 코딱지만한 메뉴 2개 시킨거만 봐도 알겠져...? 근데 음식은 맛있었다. 다만 에피타이저 같은 요리가 다른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급으로 비싸서 그렇징.. 그래도 식당 분위기나 이런것만 봐도 왜 비싼지 알겠음. 딱 금요일 저녁에 뱅크 근처에서 일하시는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동료들이랑 뒤풀이든 애인이랑 데이트든 그런 이유에서나 올 것 같은 장소였기 때문. 나랑 조던이는 처음에 급하게 들어온 것 만큼이나 간단하게 요기만 채우고 갑니당.
그리고 메인 일정이었던 크레이지 골프. 지난번에도 왔던 곳이라 장소 설명은 이제 생략. 다행히 전에 했던 맵과 다른 곳을 하게 되었다. 지금껏 크레이지 골프를 하면 조던이에게 늘 졌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이겼다는 사실 꺄아아❤️ 서로 봐주는거 없는 커플이라 이런 게임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 한다ㅋㅋㅋ 근데 이번엔 게임 중간에 조던이 동작을 기계가 잘못 카운트 해서(무슨 오류가 있었는지 조던이 횟수를 잘못 카운트함) 점수가 내려가는 바람에 간소한 차이로 이김ㅋㅋㅋㅋ 이런 것도 운이자 그 게임의 운명이라며 승리는 결국 나의 것으로 남았다, 어예!
이렇게 또 알차게 잘 놀고 잘 먹었던 10월. 생각보다 하반기엔 별 이벤트가 없지 않았나 했는데(게다가 축구 시즌이 있어서 대부분 축구 이갸기가 많았다 보니) 그래도 나름 잘 보냈네. 11월은 생각보다 일이 별로 없어서 빨리 쓸 수 있을 것 같고 12월이 의외로 많은 사진이 쌓여있다. 얼른얼른 끝내고 2023년으로 넘어가보자! (일기에서 현실을 쫓는 느낌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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