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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장/2022년

[영국생활] 10월의 축구 일기: 북런던 더비⚽️ 승리가 가득했던 10월

by kyeeunkim 2023. 5. 19.

2022.10.31

  홈경기가 비교적 적었던 9월에 비해 10월은 참 바쁜 달이었다. 9월에 시작한 유로파 리그, 곧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비해 일정들이 아주 빠듯하고 바빠졌기 때문. 10월 한 달에만 아스날은 5번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와 4번의 유로파 리그 경기를 치뤘다.

 

 

2022.10.01

  10월의 첫 날, 시즌 중 가장 살벌한 북런던 더비 경기가 있었다. 아스날 팬이 된 역사가 짧은 나로서는 아스날과 토트넘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아무래도 지역적으로 서로 가깝게 위치해서가 아닐까 싶다(나중에 보니 이 팀들이랑은 런던 더비라서 이겨야 되고, 저 팀들이랑은 역사적으로 어째서 이겨야 되는 둥 결국 모든 경기는 이겨야 좋은게 팬들 맘 아닌가 싶드라구..).

  한국인으로서 토트넘은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어서 참 애매하게 되어 버리는데, 그래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 및 축구 자체를 즐기게 된 계기가 아스날인 만큼 나는 꿋꿋하게 아스날을 응원한다. 축구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아스날을 응원한다고 밝히면 종종 "왜 토트넘 팬 아니야?"라는 질문을 듣는데(특히 토트넘 팬으로부터) 그 전까지 손흥민 이름이나 팀조차도 제대로 모르던 내가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자기 그 선수의 팬이 되어버리면 너무 이상한거 아닌가. 게다가 한국에서 야구를 좋아하고 즐길 때도 그랬지만, 난 팀 자체를 응원하고 좋아했지 개별의 선수 떄문에 팀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는 없었다. 선수 때문에 팀을 응원하게 되면 나중에 애매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선수는 팀을 옮길 수 있으니까)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같은 팀의 다른 선수들이나 팀 전체를 원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대표에서의 손흥민은 죽어라 응원한다. 그 때 나의 팀은 대한민국이니까.

  아무튼 이번 북런던 더비는 아스날 홈경기가 먼저였다. 시즌 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로 손꼽힐 텐데 하필 이 때 조던이는 얼마 전 PhD를 졸업한 친구 축하 파티로 캠버리지를 가게 되었다. 이 때 남아버린 조던이 티켓 때문에 내가 얼마나 대체자를 구해보려 애썼던지.. 원래는 가입하지도 않았던 네이버 아스날 팬카페에도 가입해서 동행을 구해볼까 노력을 해보았지만 그 땐 미처 알지 못했지. 팬카페 등업이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지.. 결국 이 시기에 가입했던 네이버 카페는 아직까지도 등업을 못하고 있다는ㅋㅋㅋㅋ 사실 한국인이라고 하면 토트넘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스날 팬을 구하기도 힘들었고(좌석 위치도 그렇고 나도 아스날 응원하는데 타팀 팬을 데려갈 수도 없는 일이라) 판매를 하기에도 시간이 애매해서 결국엔 조던이 아빠가 가게 되었다. 누가 보면 예비 시아버지랑 축구 보는게 불편하지 않을까 싶겠지만, 조던이 부모님이랑은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는 편한 관계라 괜찮았다.

한국 아스날 서포터즈의 현수막

  일찍 도착해서 경기장을 둘러보는데, 드디어 한국 아스날 서포터즈의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생전 처음으로 아스날 홈경기를 봤던 2020년 2월에 한국어로 된 현수막을 보고 엄청 반가워서 이번 시즌이 시작하면서 바로 한국 현수막을 찾았는데 안 보여서 걱정했었다. 그런데 이 날 딱 보여서 반가웠음! 

  선수들이 입장하며 경기 시작 전 모습인데(아무래도 경기 중간에는 사진 촬영이 어려울 것 같아서) 이 때 모습이 경기 이후에 회자되기도 했다. 아스날과 토트넘의 차이라고 한 팀으로 모여 경기 전 화이팅을 외치는 아스날과 달리 토트넘은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물론 그 전에 결의를 다지고 나왔을 수도 있지만) 팀워크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전 20분 즈음 토마스 파르티(Thomas Partey)가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더없이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던터라 시원한 중거리 슛이 너무 멋졌고 경기장의 모든 팬들은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수 가브리엘이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케인이 패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도 난 여전히 승리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는데, 경기 전체적인 움직임에서 토트넘이 엄청 우월하지 않았다는 것과 최근 토트넘 선수들이 패널티킥으로 점수를 낸 경우가 많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스날이 후반전에 더 잘해주면 골 넣는 순간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도 되었고?

이번 시즌 첫 북런던 더비, 승리로 마무리!

  쉬는 시간에도 조던이 아빠랑 그런 이야기들을 잠깐 하면서 후반전에 아스날이 더 잘할 것 같다, 이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도 잘 들어맞았습니다ㅋㅋㅋ 후반전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토트넘 골문 앞에서 서로 얽히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제주스가 침착하게 공을 지켜 득점으로 연결했다. 다시 리드를 빼앗긴 토트넘은 조금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것인지 무리한 파울을 시도했고, 결국 선수 한 명이 바로 퇴장 당하며 열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20분 즈음에 자카가 마지막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3:1로 마무리되었다 🔴COYG🔴

  경기 끝나고 최종 점수와 함께 경기장 영상을 찍는데 경기 중에 공을 계속 챙기는 볼보이 소년들이 지나갔다. 근데 영상 속에 사람들의 환호를 받던 가장 어린 꼬마애가 사실 경기 중에 공을 전달하는데 아스날 팬인게 너무 보여서(토트넘 선수에게 약간 주기 싫어한다거나 미적거린다거나ㅋㅋㅋ) 너무 웃겼다. 영국에서는 이렇게 어릴 때부터 팬심을 쌓으니 한번 팬이 된 팀을 영원히 좋아하게 되는거 아닌가 싶다.

경기 후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던 구너들

 

 

2022.10.06

  또다른 유로파 리그 그룹 세번째 매치가 있던 날. 우리가 구입했던 시즌 티켓이 유로파 리그 그룹 홈경기까지 볼 수 있는 티켓이라 몇 경기는 보러 갔었다. 오늘의 경기는 아스날과 노르웨이의 Bodø/Glimt 의 대결. 사실 난 다른 리그들에 관심이 없어서 이 날 경기에선 거너사우르스 본 것만으로 너무 기분 좋았구요. 이 때부터 거너사우르스랑 꼭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는데.. 과연 난 성공했을 것인가? 후후..

아스날의 마스코트 거너사우르스🦖

  시원하게 세 번이나 골문을 흔들며 3:0의 대승을 보여줬던 이 날의 경기 🔴COYG🔴

 

 

2022.10.09

  다음 경기는 조던이가 북런던 더비 경기만큼이나 긴장했던 리버풀. 아무래도 맨시티, 맨유, 리버풀 등 축구로 유명한 도시의 축구팀은 오랜 역사와 함께 강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종종 강팀들을 상대로 아스날이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에 그런 경기를 앞두고 팬들은 늘 더 걱정하고 긴장했던 것 같다. 게다가 최근 몇 시즌 동안 리버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아스날이고.. 사실 잘 모르는데다 홈 경기에서 지금껏 승리만 봤던 나로서는 홈 경기인데 강팀이고 자시고 다 이길 수 있어!! 라는 마음이 컸지만ㅋㅋㅋ

  그리고 정말 이 날 경기는 멋졌던 것 같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공을 차지한 아스날 선수들이 리버풀 진영으로 패스를 이어 돌진했고 날카롭게 빈 공간으로 밀어넣은 공을 마르티넬리가 슛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오프사이드 점검이 있었지만 인사이드로 인정됨). 너무 경기 초반부터 골을 넣어서 한편으로는 점수를 지켜야 하는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아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래도 초반부터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이후로도 선수들은 돌격을 멈추지 않았고 정말 멋진 시도들이 많이 나왔지만.. 역시 브라질의 국대이자 리버풀 골키퍼인 알리숑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시즌 내내 느끼는 점이기도 했는데 아스날에게 파울을 너무 안 불어주는 심판들은 정말 경기를 망치는 주요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사카가 너무 분명하게 태클을 당하는데도 옐로 카드는 커녕 파울조차 안 불어주니.. 보는 팬 입장에선 속상하고 안쓰럽고. 홈경기에서도 이 정도인데 원정 경기 가면 얼마나 안 좋을까 싶고.

  첫번째 득점 이후로 시도는 많이 했지만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한 아스날은 이내 곧 빠르게 역습한 리버풀에게 공간을 내어주게 되고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공을 잡은 마르티넬리가 주변을 에워싸는 리버풀 선수들을 뚫어가며 골대 근처로 공을 밀어넣었고 바로 앞까지 달려가던 사카가 마무리하며 2: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점수를 리드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하고 리버풀이 또다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쫓고 쫓기는 경기가 얼마나 숨막히게 하던지. 이대로 동점으로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후반전이 중간쯤 흘렀을 때 박스 안에서 리버풀 선수가 파울을 만들며 우리가 패널티킥을 얻었다. 그리고 사카가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3:2가 되었다. 이후까지 점수를 잘 지킨 아스날은 리버풀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이끌어냈다(그 동안 리버풀 상대로 오랜 시간동안 계속 지거나 비기기만 했기 때문).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신난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즐겼던 하루 🔴COYG🔴

 

 

2022.10.13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아스날의 원정 경기들이 펼쳐졌다. 지난번 홈경기에 이어 유로파 리그 그룹 매치가 노르웨이에서 열렸고 결과는 0:1로 승리. 지금 다시 보니 일정들이 얼마나 빡빡했고 또 유럽을 이동하는 원정 경기들까지 있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겠다 싶다. 아무리 전용 비행기를 타고 비행 기간이 짧아도 비행기 타는 일이 몸이 얼마나 불편한데..(최근 비행기를 많이 탔어서 공감된다.. 그냥 높은 고도에 오르는 것 자체가 몸이 피로한 일인 듯) 게다가 이땐 경기 결과보다도 추운 노르웨이에서 경기가 있어서 혹시 부상이 생길까 걱정이 더 컸었다. 그래도 경기를 잘 마쳤으니 다행! 🔴COYG🔴

 

 

2022.10.16

  이어진 원정 경기는 리즈에서였다. 이 때는 조던이가 다른 일이 있었나, 외출을 했어서 나 혼자 집에서 경기를 보는데 경기가 시작을 하고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선수들이 다 들어가는거다. 그러곤 한동안 경기가 재개되지 않아 무슨 일인가 엄청 오래 기다렸다. 알고 보니 경기장 외부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심판과 VAR 사이의 통신이 끊겼던 것 같고 그것을 다시 복구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시작부터가 스펙타클했던 경기였달까.

  경기가 시작되고 아스날은 초반부터 열심히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전반 35분 쯤 외데고르의 어시스트를 받은 사카가 날카롭게 슛을 쏘아 점수를 만들었다. 완전 측면에서 반대쪽 골대 위쪽을 노리고 쏘아올린 공이라 골키퍼가 예상했더라도 막기 어려운 멋진 골이었다. 이후 리즈도 만만치 않게 공격을 이어갔지만, 처음 골망을 흔들었던 슛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었다. 얼마나 간 떨어질 뻔 했던지. 하지만 안심하긴 일렀다. 또다시 몰아친 리즈의 공격을 막던 살리바가 실수로 핸들링을 해버렸고 리즈 선수에게 패널티킥이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키커가 실수를 하게 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리고 또다시 공격 기회를 잡으려던 리즈 선수는 막아서던 수비스 가브리엘에게 화가 났던지 그를 밀쳤고, 그에 가브리엘이 넘어지며 뒹굴었는데 그 발길(그리고 살짝 열받아서 발길질을 하려 했던 듯)이 있었다. 그에 리즈 선수가 더 오버하며 쓰러졌는데 그 장면을 본 심판이 되려 처음 공격(?)을 받은 가브리엘에게 스트레이트 레드 카드를 주면서 리즈에 패널티킥을 주었다. 어떻게 먼저 밀침을 당한 피해자가 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너무 의아하고 억울했는데, 결국 VAR의 조언을 들은 주심이 결정을 번복하고 패널티킥 취소, 가브리엘에겐 옐로 카드를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근데 지금도 먼저 밀친 리즈 선수한테는 왜 아무것도 안 줬는지 의아함).

  엄청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결국 점수를 지킨 아스날은 0: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COYG🔴

 

 

2022.10.20

  또다시 돌아온 유로파 리그 경기. 네덜란드 팀인 PSV와 경기를 홈에서 치룬 아스날은 1:0으로 승리했다. 이 날 사실 경기를 갈 수 있었는데 살짝 귀찮아서 안 갔음ㅋㅋㅋ 우리에게 유로파 리그 경기가 중요하지도 않았거니와 평일 저녁에 매번 경기를 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아서. 그래도 승리 소식을 들어 좋았다 🔴COYG🔴

 

 

2022.10.23

  지금 다시 보니 10월은 정말 경기로 가득 찬 달이었구나.. 주말이 되어 또다시 열린 원정 경기. 이번은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였다. 이 날은 처음으로 원정 경기를 보러 펍으로 간 날이었다. 우리 동네는 말했다시피 아스날 홈 경기장 주위여서 동네 자체가 아스날 팬 동네라고 할 수 있고 주변 펍이 아스날 팬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가까운 지하철 역 바로 옆에 있는 펍은 스포츠 경기 중계를 틀어주는 스포츠 라이브 펍이어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오며가며 보곤 했다. 그러다 문득 '우리도 가서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경기날에 맞춰 온라인으로 자리를 예약했다(앉아서 보고 싶으면 테이블을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경기일에는 펍이 꽉 찬다. 물론 서서 볼 자신 있으면 그냥 워크인으로 와도 상관 없음).

▪︎ Famous Cock Tavern
Address : 259 Upper St, London N1 1RU
Open : Sunday - Wednesday 10:00 ~ 23:00 / Thursday 10:00 ~ 00:00 / Friday - Saturday 10:00 ~ 01:00
Website : https://www.crafted-social.co.uk/famous-cock-tavern-islington?utm_source=gmb&utm_medium=organic&utm_campaign=homepage

  경기 전 슬금슬금 아스날 팬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던 펍. 경기 시작 시간보단 최소한 30분 정도는 일찍 도착해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몇 번 가보니 경기 시작 직전부터는 정말 정신없이 바빠지고 심지어 예약을 했음에도 자리를 찾기가 너무 어렵기도 했다(예약석이 있어도 시간이 되기 전까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몇 번의 경험 이후론 넉넉하게 시간을 예약하곤 했는데 결국 정신 없이 복작복작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리를 쉐어하거나 좀 비좁아지는 경우가 생기곤 해서 펍에서 경기 보는건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경우에만 제일 적합한 것 같다.

  경기가 시작되고 자카가 날카로운 골로 점수를 만들어 냈지만 후반전에 사우샘프턴 선수가 동점골을 만들어 내면서 이번 경기는 동점으로 끝나게 되었다. 사실 정말 골로 이어질 것만 같은 순간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결정력이 부족했다. 파울이 어쨌는지는 말하지 않겠음... 파울 받아야 했는데 무시 당하고 지나친 경우가 너무 다반사라..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멋진 경기력을 보여줘서 좋았다 🔴COYG🔴

 

 

2022.10.27

  다음 유로파 리그 그룹 매치는 또다시 원정 경기였다. 너무 촘촘한 일정 아닌가? 살벌하게 몰아치네. 원정을 떠났던 아스날은 결국 이 날 패배하고 돌아왔다 흑흑 🔴COYG🔴

 

 

2022.10.30

  10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홈경기, 아스날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가 있었다. 꽤 오랜 원정 경기들 끝에 찾아온 홈경기라 또다시 승리의 기운을 느낄 때인가 싶었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승리를 다지는 두 팀의 모습

  경기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사카가 어시스트한 공을 마르티넬리가 몸을 날리며 해딩으로 방향을 꺾었고 공은 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선수들은 골 세레머니로 이탈리아에서 임대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동료 파블로 마리(Pablo Marí)를 응원했는데, 최근에 그가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선수의 생명에는 지장 없었고 현재는 잘 회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 알고보니 경기장 각 모서리마다 그의 유니폼을 준비해 뒀더라. 아무래도 언제 첫 골이 어디서 나올지 몰라 세레모니를 위해 준비를 해 둔 듯 했다. 하지만 전반전이 반쯤 지났을까 사카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리스 넬슨(Reiss Nelson)과 교체되었다. 이후에도 열심히 공격을 퍼부었지만 점수를 더 만들지 지 못하고 전반전이 끝났다.

넬슨의 골!

  쉬는 시간 이후 후반전이 시작되고 부드럽게 패스를 이어가던 선수들은 쟈카-제주스 순으로 골문 앞에서 공을 연결했다. 공을 받은 넬슨이 힘차게 슛을 날렸는데 상대편 골키퍼의 손에 튕겨 나왔다. 이렇게 또 기회를 놓치나 싶던 차에 끝까지 공을 따라가던 넬슨이 튕겨져 나온 공을 또다시 찼고 그대로 점수로 이어졌다. 넬슨은 아스날 아카데미부터 시작한 어린 선수여서 팬들은 그가 골을 만들어 냈을 때 더 기특하고 뿌듯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재 아스날에선 2~3군 정도의 대기 선수여서 최근엔 아스날을 떠날거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일개 팬의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너무 아쉽다.) 곧 이어진 다른 공격에서도 넬슨은 골대 중앙의 상대 선수들 틈에 잘 자리하고 있다가 세번째 골을 넣으며 2점을 연달아 만들어 냈다. (자주 보진 못하지만 결정적일 때 늘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아하는 선수인데 떠난다니..!)

  그리고 또다시 파르티가 자신의 주특기(?) 중거리 슛을 쏘며 네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종종 그가 만드는 골은 시원하게 공을 날리는 중거리 슛이 많아서 인상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데고르가 다섯번째 득점을 하면서 아스날은 이 날 5:0 대승을 거두었다 🔴COYG🔴

5:0이라니 너무 뿌듯한 대승!

  또 We are top of the league 함성으로 한 달을 마무리하게 된 10월의 마지막 경기.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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