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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에세이/영국

영국, Rye(라이)와 Hastings(헤이스팅스) 여행 (2)

by kyeeunkim 2021. 7. 7.
2021.07.03 ~ 2021.07.04

Rye(라이) & Hastings(헤이스팅스), East Sussex, England

(2) 바다 내음 가득한 해안 도시, Hastings(헤이스팅스)

 

 

  Inn에서 하루를 머문 적은 처음이었는데, 침대도 엄청 크고 편하고(구름에 잠겨 자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설도 깔끔하고 단순해서 좋았다. 건물이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할 때 이런 숙소에 머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우리가 예약한 것은 조식이 포함된 옵션이어서 아침까지 든든히 챙겨먹을 수 있었다. 나는 Smoked Salmon with scrambled eggs를 주문하고 남자친구는 Smashed acocado를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아보카도가 다 떨어져서 나와 같은 메뉴를 선택했다. 내 메뉴를 탐내하더니, 은근 바랬던 것 같기도 하고?

  식사 후 체크아웃을 하고 Hastings로 가는 기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역으로 향했다. 워낙 작은 기차역이여서 티켓은 금방 구입할 수 있었고 다음 열차 시간까지 대략 40분의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그럼 Knoops?"라고 하길래(내 마음을 읽었나?) 좋다구나 하며 카페로 향했다. 남자친구는 매일 물 마시듯 tea를 마시고 간간히 커피도 마시는데, 아침에는 무조건 둘 중 하나를 마셔야 한다. 특히나 외출을 한 경우엔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금방 피곤해 한다. 그런 그도 밀크쉐이크와 커피 사이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초콜릿이 조금 들어가는 모카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는 전날 마신 것보다 더 진한 다크 초콜릿 밀크쉐이크를 선택했다(70%였나, 80%였나..) 그리고 그 맛은 역시 맛있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밀크쉐이크야. 진한 다크 초콜릿을 선택할 수록 더 맛있는 것 같다. 나의 반응이 반사적으로 "오! 너무 맛있어!"라서 남자친구가 궁금해 맛을 보았는데, "오.. 너무 맛있잖아. 나도 밀크쉐이크를 주문했어야 했나? 내 모카를 맛보기 전에 네걸 마시지 않았어야 해."라고 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모카도 맛있다며 맛있게 잘 마셨다. 아, 잊을 수 없는 Knoops.

조식으로 먹은 Smoked salmon and scarambled eggs과 떠나기 전 또 사먹은 Knoops 밀크쉐이크

Rye (Sussex) to Hastings
▪︎ 11:48 Rye (Sussex)
     🚆 24m Southern
▪︎ 12:07 Hastings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Hastings의 자갈 해변

Hastings(헤이스팅스), East Sussex, England
  Hastings(헤이스팅스) 잉글랜드 남동쪽 해안에 있는 도시이다. Hastings Sands로 알려진 Weald의 중심부에 있는 사암층이 영국 해협과 만나 마을 동쪽에 높은 절벽을 형성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1066년 William the Conqueror가 잉글랜드를 점령하게 된 역사적인 전투가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며, 이후 Cinque Ports 연맹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도시는 여러 변화와 침략을 겪다 쇠퇴기에 접어들기도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에 철도가 건설되면서 인기 해변 휴양지가 되었다. 아름다운 조약돌 해안이 있는 곳으로 오래된 구시가지와 영국 역사의 중요한 사건의 배경이 되는 유적을 볼 수 있다.

  라이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닿을 수 있는 헤이스팅스는 기차역부터 크고 더 현대적이었다. 별다른 검색을 하지 않은 우리는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로 향했고, 유명한 관광지가 표시된 종이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또한 지도를 얻으면 길 안내는 절로 해주니 편하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지만, 큰 계획 없이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꼭 들러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종종 무료로 제공되는 지도들은 각 도시가 최대한의 매력 포인트를 어필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의 표시한 집약체이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고, 이외에도 친절한 직원분들이 설명과 함께 추천도 해주시기 때문에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도 좋지만, 나 같은 사람은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방랑보다는 방황을 하기 때문에 약간의 정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바다는 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조약돌 해변에서 바다와 우리

  해안 도시에 왔으니 나는 바다부터 보고 싶었고 그에 따라 남자친구는 Hastings Beach로 방향을 잘 찾아줬다. 그리고 도착한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아침에 흐린가 했던 날씨는 점점 개어서 예쁜 파란색을 보여주었고,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은 산책하기도 앉아 쉬기도 편했다. 나는 평소에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도 종종 기분 전환을 하러 부산에 놀러 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수영이나(수영 못함) 선탠과 같은 바다에서 엑티비티를 즐기는 것이 아니어서 아주 가끔은 모래 해변이 불편할 때가 있다. 그저 우뚝 서서 가만히 바라만 보는 경우가 많은데, 헤이스팅스의 해변은 자갈이어서 마음껏 앉고 누울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암만 걸어도 신발이 더러워지지 않고. 예쁜 배경을 두고 사진도 찍고 같이 누워 음악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Hastings Pier 쪽으로 걸어갔다.

Hastings Pier

  Hastings Pier는 새로 개조된 부두라고 하는데, 외국에는 해변가를 가면 꼭 이런 분위기의 부두가 있는 듯 하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기구가 몇 개 설치되어 있고 음식과 장난감들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선 곳. 시설이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그저 관광객들을 위한 장소인게 뻔히 보이지만 나무 판자집도 색감을 예쁘게 해놓아서 괜히 끌린다. 이미 아침부터 배가 불렀던 우리는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색감의 유혹에는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는 부두 근처에서 본 전시 홍보지를 보고 Hastings Museum & Art Gallery로 향했다. 근데 왜 지도는 땅의 고도를 보여주진 않는거죠? 평면 거리 상으로는 멀지 않게 느껴졌는데, 미술관이 위치한 곳이 상당한 언덕이어서 오르는 길이 쉽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Highgate니 Crouch hill이니 언덕 동네를 휘젓고 다녀서 그런지 남자친구는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데, 난 한국에서 가파른 언덕에 있는 대학을 다녔어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런던에서도 남자친구는 계속 자기 어릴 때 동네로 날 데려가려고 하는데 그게 늘 언덕길을 걷는 코스가 되어서 이제는 언덕길만 만나면 '얘는 일부러 언덕길로 날 데려가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미술관을 가고 싶다고 했던 사람도 남자친구여서 그가 고르는 장소들은 다 높은 곳에 있나 싶다. 그리고 그렇게 헉헉대며 올라간 결과,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미술관이 휴관하는 시간이라 결국 관람하지 못했다. 오후 오픈 시간까지 40분이나 기다려야 했기에 차라리 다른 장소를 더 구경하기로 했다.

Hastings의 Old Town Street

  우리는 미술관을 쿨하게 패스하고 헤이스팅스의 구시가지 쪽으로 향했다. Old Town이라는 작은 터널을 통과하며 보이는 옛 거리가 해안 도시의 분위기와 풍경을 느끼게 했다. 다른 도시들에 비해 좀 더 전체적으로 색감이 밝고 아기자기하다고 할까. 그리고 꼭 거리에 조명이나 색색의 종이로 이루어진 가랜드가 있다. 많은 식당과 카페,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는 활기찬 느낌을 전했다. 거리를 걷다 정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Hastings Castle이었는데, 성곽인만큼 분명 높은 곳에 있을거라 예상한 나는 서둘러 지도를 살펴 꼼수를 찾았다. Cliff Railway-West Hill이라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Funicular가 있었던 것. 오래된 푸니쿨라를 타는 것은 새롭기도 하고 경치 구경을 하기에도 재미있는 경험이고 무엇보다 편하기 때문에 헤이스팅스에도 그런 시설이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운동하기 싫었던 나의 꼼수를 하늘이 알아챈걸까. 공교롭게도 푸니쿨라는 점검을 위해 운행을 안하고 있었고, 그 말인 즉슨 우리는 언덕길을 올라 성으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던 골목에서의 풍경들

  혹은 편한 방법을 택하는 대신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뻔한 나의 어리석은 선택을 하늘이 말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종종 맞닥뜨리는 계단들은 조금 버겁긴 했지만, 그래도 잠시 멈춰 돌아보는 풍경은 어느 방향에서나 아름다웠다. 골목길에 독특한 건물들에 "하하, 저거 귀엽다."라고 하다가 그 골목을 벗어나 전체적으로 보이는 풍경에는 "와, 엄청 멋지다!"라고 감탄하고 계단을 오르다 돌아보는 풍경은 건물 벽에 시야가 가려도 사이로 보이는 틈새가 액자 속 사진처럼 선명하고 예뻤다. 그리고 마침내 오른 West Hill에서의 풍경은 정말 힘들었던 순간들을 잊게 할 만큼 멋있었다.

West Hill에서의 전경

  게다가 날씨가 절정을 이루었던 순간이라 사진을 찍으니 전부 예쁘게 나왔다. 전날 나에게 속성 강의를 받고 사진 찍는 실력이 날로 발전했던 남자친구는 이제는 벤치에 앉아서 막 찍어도 예쁜 사진들을 찍어줬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경치에 감탄하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마을을 보며 성을 구경한 다음 갈 곳도 정했다.

  West Hill에 오르면 Hastings Castle까지는 길이 멀지 않다. 지도에서는 상당한 거리처럼 보이지만 들판 길을 따라 걷다 살짝 나오는 비포장 도로를 걷다 보면 대뜸 영국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나온다. 그럼 거의 다 도착한 셈이다. 역사와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Hastings Castle과 관련된 역사에 대한 안내문은 최고의 시작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 때만은 아니지만 그는 기회가 있으면 나에게 영국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곤 하는데, 영국 역사를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갑작스럽게 어느 특정 부분을 이야기하면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최근에 남자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된 게임 'Crusader Kings 3'를 하면서도 역사 설명을 했는데, 온갖 왕조 이름에 복잡한 군신 관계, 공작령, 백작령과 같은 말들이 나와 게임 규칙도 헷갈리는데 그의 역사 설명이 귀에 들어올리가 있나. 그 게임의 시나리오 시대 선택 중 1066년도가 있었고 William the Conqueror에 대해 잠깐 이야기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노르만이니 앵글로색슨이니 단어 자체가 낯설어서 혼란스러웠는데, 갑자기 성곽을 설명하는 역사 안내문에 그 단어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결국엔 몇 번이나 묻고 조사하고 배워서 관련된 역사 일부를 알게 되었다.

1066년 10월 4일 헤이스팅스 전투
  앵글로색슨 왕조가 잉글랜드를 지배하던 시기, 참회왕으로 불리던 에드워드 왕(Edward the Confessor)이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게 되자 그와 경쟁 관계에 있던 헤럴드 2세(Harold Godwinson)이 왕이 되었다. 하지만 그에 불만이 많았던 여러 세력들과 충돌이 있었고, 북부 노르드 계통의 하랄 3세(Harald lll Hardrada)가 북부 잉글랜드를 공격한다. 헤럴드 2세는 이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곧이어 프랑스에 정착했던 노르만족 군대를 이끄는 정복왕 윌리엄 1세(William the Conqueror)가 1066년 헤이스팅드를 공격하며 전투를 벌이게 되고 헤럴드 2세가 전투에서 사망하면서 윌리엄 1세가 그 해 잉글랜듸 왕으로 즉위한다. 그로써 앵글로색슨 왕조가 차지하고 있던 잉글랜드는 노르만 왕조가 지배하게 된다.

Hastings Castle

  게임에서나 보고 남자친구가 그렇게나 설명하던 역사가 이 곳의 배경이었고, 그 정복왕이 세운 성이 이곳이라니. 성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시간에 따라 직원이 영상 설명을 틀어주기도 하고 아니면 링크 스캔을 통해 유튜브로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성을 한바퀴 돌면서 곳곳에 있던 설명 표지판을 읽기로 했다. 역사만큼이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전 성채의 위치와 전체 규모를 설명하는 그림이었는데, 이전에는 헤이스팅스 해안 절벽이 바다 쪽으로 훨씬 더 크게 있었다. 그 해안이 수백년이 지나 현재의 위치로 깎여진 것인데, 그 세월과 변화가 상상이 되지 않아 놀라웠다. 실제 성은 이전 해안을 따라 더 큰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남겨진 역사의 흔적은 허무하면서도 평화롭다

  놓치는 곳 없이 설명을 꼼꼼히 읽으며 성 한바퀴를 크게 돌고 나서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더군다나 바탕이 되는 역사까지 알게 되니 이해도 쉽고 좀 더 영국에 대해 알게 되는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여전히 영국 역사는 어렵다. 수능 공부할 때 국사, 근현대사는 무조건 큰 연대표를 만들어 시대별 이해를 먼저 하고 나서야 세부적인 사건을 공부할 수 있었던 나로서는 영국 역사에 대한 큰 흐름을 아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남자친구가 역사에 관심이 많고 잘 알고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언제든지 물으면 잘 설명해주니 하나씩 알아가는 느낌으로 공부해야겠다.

Cliff Railway - East Hill

  Hastings Castle 구경을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West Hill에서 바라본 또 다른 Railway였다. 전망을 구경하고 있는데, 반대편 언덕에서 푸니쿨라 한 대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보였고 "저거 타고 싶어!"라는 나의 말에 그 곳이 다음 목적지가 된 것이다. 다행히 운행하고 있는 Cliff Railway-East Hill 푸니쿨라는 생각보다 올라가는 경사가 매우 가팔랐지만 또 다른 전망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라가자 마자 거의 바로 내려왔다. 남자친구가 무의식 중에 가방을 땅에 내려두었다가 무릎 위로 올렸는데, 그 땅이 조금 젖어 있어 진흙이 묻은 것이다. 아끼던 바지에 엉망진창 흙이 묻어 최대한 조금이라도 얼룩을 지우기 위해선 화장실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즐긴 전망은 마을 전체의 모습과 윈도우 배경 화면 같은 비현실적으로 예쁜 자연의 전망이었다.

  East Hill 근처는 모래 해안이 있는 해변가 같았고, 해산물 식당들과 펍이 거리에 많았다. 영국하면 또 Fish & Chips가 대표 음식 중에 하나인데, 해안 도시에서 더더욱이 없을리가 있을까. 기본적인 Fish & Chips도 있지만 Scampi와 같은 새우 종류들도 보였고 다른 신선한 해산물들을 진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양한 메뉴들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새로운 메뉴들이 있나? 했던 식당들은 정작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향했을 때는 생각 외로 일찍 문을 닫거나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시도하지 못했다. 아쉽지만 근처 Mermaid Fish & Chips Restuarant에서 Scampi & Chips를 주문해 해안가에서 이른 저녁으로 나눠 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국 음식은 맛 없다고, 특히 Fish & Chips를 싫어하던데, 솔직한 마음으로 나는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튀긴게 맛 없을리 있으랴.) 종종 땡기는 음식이다. 게다가 Scampi 튀김은 그냥 한 입에 쏙쏙 들어가는 새우 튀김으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튀김 종류의 음식을 자제하자고 몇 번이나 다짐했건만 우리는 또 다시 이렇게 튀김의 유혹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해안 도시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어보는 것이라 합리화를 해본다.).

East Hill에서의 전망

  중간에 펍에 가서 맥주를 한 잔 할 때는 또 타이밍 좋게 비바람이 불어서 안심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남은 골목들을 산책하듯 걷다 저녁 여섯시 즈음 역으로 향해 런던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구입했다. 미리 예약을 한 것이 아니어서 그저 직원에서 런던으로 돌아가는 방법들을 물어보고 적당한 시간과 가격의 티켓을 선택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주체할 수 없이 잠이 쏟아져서 계속해서 꾸벅꾸벅 졸았다. 그래도 그 덕인지 집에 도착해서는 피곤하지만 체력적으로 지치는 느낌은 없었다.

  비록 짧은 주말 여행이었지만 오랜만에 런던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었다. 다시 한번 나와 남자친구는 좋은 여행 메이트라는 것을 느꼈고 기회가 되는대로 많은 곳을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Hastings to London Bridge Station
▪︎ 18:20 Hastings
     🚆 95m Southeastern
▪︎ 19:55 London Bridge Station

 

 


모든 여행 에세이는 직접 여행한 후기로,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의 시간과 사진들로 기록을 작성합니다.

해당 여행지의 정확한 정보를 함께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으며

여행 시기 및 현지 상황에 따라 기입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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