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5 ~ 2021.08.29
Exeter(엑서터), Devon, England
(1) 느긋한 여유가 있는 물의 도시, Exeter(엑스터)
첫 번째 여행이 끝난지 이틀 후 나와 조던은 또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지난 여행 후 집에 돌아와서 제대로 짐을 풀지도 않고 날씨에 맞춰 옷과 신발만 바꾼 셈인데, 사실 당시에는 '너무 무리해서 잡았나?'라는 느낌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모든 시간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좋다. 역시나 이렇게 바쁘게 일정을 잡아 강제적으로도 움직이면 결국 그 시간을 채우는 추억과 사진이 남는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향한 곳은 Exeter였다. 솔직하게 밝히자면, 나는 첫 번째 여행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어서(아무래도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이 많았다 보니) 두 번째 여행지 이름을 계속 까먹곤 했다. 조던이가 세 번쯤 알려줄 때, "그 곳에 같이 가고 싶었던거 아니었어? 왜 이렇게 기억을 못해😭"라며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도 뽀록날 정도였다(하하). 하지만 기대와 계획이 없었던 것에 비해 여행 일정 동안의 날씨 예보가 너무나도 화창했고, 지난 번처럼 빡센 야외활동도 예정에 없었기 때문에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London to Exeter
▪︎ 12:12 London Paddington Station
🚆 2 h 04 m Great Western Railway
▪︎ 14:16 Exeter St Davids
Exeter(엑서터), Devon, England
Exeter(엑서터)는 영국 남서부 Deven에 있는 도시이다. ‘물의 도시’라는 이름만큼 Exe강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로마인들은 이스카 둠노니오룸(Isca Dumnoniorum)이라 불렀으며 요새로 개발된 도시였다. 중세 시대에는 종교의 중심지이기도 했고 전쟁을 겪으면서도 양모 무역과 같은 산업이 활발했지만, 한동안 도시는 전반적인 쇠퇴의 길을 걸었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도심의 많은 지역이 재건 되었고 지금은 현대적 산업과 관광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가 되었다. 엑서터에는 여러 유물과 유적이 있고, 엑서터 대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과 문화적 건물들이 있어 2019년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차를 타고 두 시간 쯤 달려 오후 2시 엑서터에 도착했다. 숙소는 Booking.com에서 역과 가까운 곳으로 예약했고,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였다. 구글 지도의 주소를 따라 도착하니 대형 펍, The Imperial이 있었다. "여기서 도대체 숙소가 어디에 있다는 거지?"라며 혼란스러웠지만, 우선은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간단하게 점심도 먹을 겸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휴대폰 어플로 주문한 음식과 사이다가 곧 나오고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늦은 점심을 마쳤다. 음식 퀄리티가 엄청난 것은 아니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좋았다.
펍에는 야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었는데, 그 주변에는 항상 갈매기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떠나면 차마 직원이 그릇을 치우지 못한 타이밍에 그들은 테이블로 돌격했다. 엄청난 소음을 내면서 테이블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이 펍의 진정한 무법자라고 느껴졌다. 갈매기는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가까이서 보면 약간 무서워😭
점심을 먹다 보니 체크인 시간은 넉넉하게 넘겼고 식사 후 숙소를 찾았는데, 이 때 또 해프닝이 있었다. 알려진 주소를 찾아 온 곳이 바로 The Imperial 펍이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 곳에 숙소가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심지어 셀프 체크인이라 물어볼 직원도 없어 한참을 방황하다 결국엔 조던이가 안내 센터로 전화를 했다. 알고 보니 구글의 주소 위치가 조금 잘못된 것이었고, 주차장길을 따라 다른 입구로 조금 내려갔을 때 집 한 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찾는데 엄청 오래 걸렸지만, 숙소는 나름 크고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점심과 숙소 체크인에 시간을 보낸 터라 이미 늦은 오후가 되었지만, 우리는 짧게라도 도시 탐방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딱히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도시 분위기가 어떤지 알고 싶었다. 오는 기차 안에서 급하게 엑서터에 대해 검색할 때 그나마 두어군데 유적지를 찾았는데 향하는 산책길이 그 곳들과 가까워 잠깐씩 들러보기로 했다.
먼저 그 중 하나로 The House that Moved라는 곳을 갔다. 대충 집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띠용. 진짜 별거 없었다. 집 벽에 'The House that Moved'라는 마크는 붙어 있었지만, 그 주변 어디에도 이 장소가 어떤 장소인지, 무슨 역사를 가진건지 안내되어 있지 않아서 "으잉? 이거 맞는데? 이게 다른 집들보다 뭐가 특별한거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보수 공사 중인지 건물 겉으로는 공사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제대로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결국 사진도 안 찍고 금방 지나쳤다는 그런 이야기.
다음으로는 Old Exe Bridge(Medieval Exe Bridge)로 갔다. 이 다리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중세 교량 작업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한다. 1200년대에 지어졌으며 원형은 Exe강에 걸쳐 약 17~18개의 아치가 구성된 다리였을 거라는데, 현재는 6개 정도만 보였다. 로마 시대에 엑서터가 설립된 이후부터 영국 남서부의 중요한 행정 중심지였던 만큼 타지역과의 교류를 위해 다리는 지속적으로 건설이 되었을 것이다. 12세기부터 유럽 전역을 비롯해 영국에서도 많은 다리들이 지어졌는데, 이 다리 또한 그 당시에 지어진 대표적인 다리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다리의 모습은 조금 초라해 보였다. 다리 아래에 강이 흐르는 것도 아니었고, 관리하는 유적지도 아닌지 주변 수풀에 가려 발견하기도 쉽지 않았다. 노숙자들이 비와 바람을 피해 찾는 곳인지 주변에 쓰레기와 버려진 옷, 텐트들이 있었는데 오래된 역사를 가진 유적지가 그저 도시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듯 해 안타까웠다.
이후도 산책을 하다가 강가를 찾았다. 솔직하게는 이 당시에는 조금 실망스러운 기분도 들었다. 나름 큰 도시라고 들었고 관광으로 많이들 찾는다는 것에 비해 닫혀 있는 가게들이 대부분이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활기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생각은 다음 날 바로 깨지게 되지만(산책할 때 방향을 잘못 선정한듯ㅋㅋ) 엑서터에 대한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 강 가 공원을 갔을 때도 '아무래도 날씨가 좋으니 신나게 놀러 나온 사람들이 많겠지?'라고 기대했는데, 너무 조용해서 당황했다. 그저 운동하는 몇 사람들과 장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사람들 정도..? 평화로운 시골 도시의 풍경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휴가를 온 사람 입장으로서는 신나는 기운이 평온에 잠식되는 느낌이어서 덩달아 차분하게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주변에는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 않아서(The Imperial 뿐..) 저녁은 배달을 시켜 먹기로 했다. 배달하시는 분이 주소를 찾아올까 걱정이기도 했는데, 어째저째 조던이가 후다닥 나가서 잘 받아왔다ㅋㅋ 내 음식만 쏠랑 찍어서 조던이가 뭐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나는 태국식 볶음 우동을 먹었었다. 우동면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엄청 맛있었다, 요즘도 가끔 저 우동 면빨의 식감이 생각난다. 쫀독쫀독했어.
그렇게 첫 날을 마무리하고, 다음 날에도 화창한 날씨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 2시에 미리 예약해 놓은 일정이 있어서 그 전에 커피라도 마시자며 카페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전날 산책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향했는데, 왠걸, 도심의 활기가 어제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이 곳이 진정 시내구나, 라고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조던도 "어제 우리가 엉뚱한 곳으로 갔나봐.."라면서 자기는 분명 엑서터가 지난 여행지보다 훨씬 큰 도시라고 이야기하며 날 데려왔는데 분위기가 그렇지 못해서 내가 실망했을까봐 걱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내 기분이 다 티가 났나봐ㅋㅋㅋㅋㅋ
카페를 찾다보니 Exeter Wall도 발견할 수 있었다. Exeter Wall은 영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잘 보존된 방어 도시 성벽 중 하나로, 오랜 시간 동안의 포위, 공격, 폭격 및 철거에도 지금까지 약 70%가 남아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부분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엑서터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한 벽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엑서터 곳곳에서 성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성벽 앞 카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핫초코를 마시며 짧은 시간을 보냈다.
Exeter Cathedral(엑서터 대성당)
Exeter Cathedral(엑서터 대성당)은 성 베드로에게 헌정된 것으로 성공회 대성당이다. 성당은 노르만 양식과 고딕 양식을 거쳐 건설, 재건되었으며 약 1400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 대전 동안, 엑서터는 문화적,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영국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독일 공세의 표적 중 하나가 되었고, 큰 폭탄을 맞아 대성당의 세인트 제임스 예배당이 완전히 파괴되기도 했다. 다행히 대성당의 중요 문서 및 주요 공예품들은 폭격 이전에 옮겨 보호할 수 있었다. 이후 건물을 다시 수리하면서 과거 로마 도시 유적과 기존의 노르만 대성당을 포함하여 초기 구조물의 일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성당은 Misericords(수도사석), 천문 시계와 같은 오래된 유물을 가지고 있고, 내부는 석조 아치형 천장과 아케이드의 복합 교각과 같은 독특한 건축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카페 타임을 보낸 후, 남은 시간동안 Exeter Cathedral을 보기로 했다. 엑서터의 중심에 위치하기도 했고, 대성당이라는 이름만큼 실내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실내로 들어가니 화려한 아치형 천장과 아케이드, 그리고 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시선을 가득 채웠다. 생각보다 성당 크기가 커서 놀라웠다. 정면에서만 바라볼 때는 이 정도의 규모를 상상하지 못했는데. 솔직히 나와 조던이는 모두 무교라서(종교 자체에 무심함) 이런 종교적인 건물을 볼 때 감흥이 엄청나진 않지만, 실내의 건축학적인 아름다움은 인상 깊었다.
빠르게 구경을 마치고 나와보니 그 때서야 대성당의 다른 측면도 볼 수 있었다. 대성당을 중심으로 잔디밭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맑은 날씨를 즐기고 있었고, 카페나 식당, 가게들도 주변에 가득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던 것을 전날에는 왜 느끼지 못했던 걸까..
이후 우리는 오후 2시가 다가옴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위해 배들이 있는 강 가 선착장 쪽으로 향했다. 이 일정을 추진한 것도, 예약한 것도 모두 조던이었기에 나는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못한 채로 따라가기만 해서 정확히 어느 위치인지는 알 수 없었다.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거리를 걸어 강 쪽으로 가까워졌을 뿐인데 우리는 이 곳에 다다르자 마자 "그래, 우리가 기대했던 장면들은 이런 장면이었어!"라고 외쳤었지. 펍 야외석을 가득 채운 사람들, 작은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나열된 거리, 느긋하게 햇살을 즐기며 가족/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사람들..
그리고 조금 더 길을 걸어간 우리는 예약한 카누 서비스 스팟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이 날의 메인 일정은 바로 카누 타기! 조던이가 여행 게획을 하면서 계속 카약, 카누 등을 언급했는데 물에 젖는 것도, 힘들게 노 젓기도 싫은 나로서는 "음..." 이라는 대답만 했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알아보던 조던이가 그나마 안정적이고 큰 카누를 예약했고, 딱 한 시간만 타기로 했다. 그렇게 소원이라니 같이 타줘야지, 했지만 결국 나도 엄청 신났다ㅋㅋㅋ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그곳에는 여러 수상 스포츠 기구(카누, 카약, 패들보드 등)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정식 대여 가게가 아니라 개인이 대여 서비스를 하는 곳 같았다. 하지만 직원분들은 매우 친절했고 방수 가방도 빌려주셔서 안전하게 소지품을 챙길 수 있었다. 간단한 주의 사항과 노 젓는 방법을 설명 듣고, 추천 받은 방향에 따라 천천히 출발했다.
가벼운 사람이 앞에 앉아야 된대서 나는 앞에 앉고 조던이 뒤에 앉았는데, 뒷 사람이 방향 조절에 좀 더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단다. 하지만 왜 느끼기엔 내가 노 저을 때만 방향이 제대로 바뀌는 느낌이지?ㅋㅋㅋ 비록 조던이는 끝까지 납득하지 못했지만, 각자가 서로 열심히 노 젓는다는 느낌으로 카누를 즐겼다.
예약 과정에서 조던이가 계속 "여기 구명 조끼 입으면 수영할 수 있냐고 확인하는데? 너 수영할 수 있어?"라는 등의 질문을 해서 진짜 까딱하면 물에 빠지나? 싶었는데 아니었다(난 물에 빠지면 생존의 문제가 달려있어서..). 아무래도 조던이가 물어봤던 건 Terms and Conditions 파트를 꼼곰하게 읽는 과정에서 그랬던 것 같고(직업병인가..나 같으면 그냥 넘겼을텐데), 실제로 카누를 타보니 매우 안정적이고 좋았다. 물론 카약이나 패들보드의 경우 실제로 빠질 위험도 있을 것 같고 카누도 잘못하면 뒤집힐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카누를 즐겼던 강은 물길이 잔잔해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카누 타기를 출발하기 전, 직원분이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두번째 다리를 지날 때 쯤 되돌아오면 아마 시간이 딱 맞을거야."라고 했는데, 정말 정확했다. 두번째 다리를 만나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되돌아가는 길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야 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한 시간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상 노를 저었다간 팔이 아플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대여 시간을 길게 해서 강 하구에 있는 펍에 들러 맥주도 마시고 쉬다가 되돌아오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알차게 한 시간을 즐기고 반납한 후에 맥주를 마시러 갔다.
카누 타기를 마치고 다시 선착장 근처로 돌아왔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위해서였다. 카누를 반납할 때 조던이가 또 직원분이랑 수다 떨기를 시전하더니, 양조장 하나를 추천받은 것. 마침 지나쳤던 곳이기도 해서 잰걸음으로 향해 야외석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Topsham Brewery & Taproom에는 Cask와 Keg Beer로 나뉜 여러 종류의 맥주들이 있었고, 양조장 앞에는 화덕 피자 트럭도 있어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었다. 이 날 저녁은 조던이가 직장 동료에게 추천 받은 식당에 예약을 해두어서 점심 타이밍을 놓친 우리로서는 '피자 맛을 못 보나?' 싶었다. 하지만 맥주 첫 잔을 주문하고 따땃한 햇살을 받으며 노곤한 여운을 즐기고 있으니 슬슬 배가 고팠다. 저녁 예약 시간은 9시였고(예약할 때 이외에는 가능했던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그 시간까지 이 허기짐을 그저 달랠 수만은 없어 결국엔 피자 한 판을 주문해 나눠 먹기로 했다.
우리는 The Margherita 피자를 주문했고, 크기가 크지 않았지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했다. 화덕에서 따끈하게 막 구워져 나온 피자는 단순하지만 엄청 맛있었고, 맥주까지 있었으니 완벽했다. 피자와 맥주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야외석 앞 쪽으로 긴 줄이 늘어졌는데, 모두 빈 테이블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일찍 와서 테이블을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인지,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있는 양조장이었다.
늦은 점심을 맛있게 즐기고 우리는 잠깐의 휴식을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예약해 둔 저녁 시간까지 꽤 시간이 남아서 숙소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해가 지고 온 사방이 어둑해진 시간에 우린 다시 숙소를 나섰다. 조던이의 직장 동료가 강추하고, 예약도 미리 꽉 차 있었던 레스토랑은 바로 Harry's Restaurant였다. 가는 길이 엄청 어두워서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 여기 안전한거 맞나? 싶었지만 도착하고 보니 오래된 건물에 영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레스토랑이었다. 게다가 늦은 시간에 오니 더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스타터로 샐러드를 하나 주문하고(Salad with ham and fig 같은거였는데, 현재는 메뉴가 변경되었는지 정확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메인으로는 Ribeye Skeak와 Devon Crab Linguine를 주문했다. 와인 한 잔씩을 홀짝이며 근사한 저녁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모든 여행 에세이는 직접 여행한 후기로,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의 시간과 사진들로 기록을 작성합니다.
해당 여행지의 정확한 정보를 함께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으며
여행 시기 및 현지 상황에 따라 기입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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