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5 ~ 2021.08.29
Exeter(엑서터), Devon, England
(1) 느긋한 여유가 있는 물의 도시, Exeter(엑서터)
그리고 한적한 감옥 도시, Princetown(프린스타운)
돌아가는 날을 제외한 엑서터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또 잠깐 외곽으로 나갔다 오기로 했다.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던 조던이가 버스를 타고 Dartmoor National Park 내의 작은 마을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서 그 중에 한 곳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다트무어 국립 공원의 도시와 마을들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Dartmoor Explorer Bus가 있었는데, 하루에 두어번 밖에 출발하지 않아 당일치기를 목표한 우리로서는 짧은 시간 내에 한 마을만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여유로운 일정으로 국립공원을 여행할 때는 좋은 교통수단이 될 듯 하다.
Exeter to Princetown
▪︎ 10:00 Exeter St Davids Station Stop B
🚍 1 h 35 m Dartmoor Explorer Bus
▪︎ 11:35 Princetown Square, Visitor Centre
Dartmoor National Park(다트무어 국립공원), England
Dartmoor National Park(다트무어 국립공원)은 영국 Devon에 위치한 광대한 황무지로 195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954km²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숲, 강, 습지 및 Tor(토어; 화강암 바위층), Coomb(쿰; 계곡의 일종)과 같은 다양한 자연 형태가 있다. 신석기 시대 무덤, 청동기 시대 석조원, 버려진 농가가 있는 계곡을 따라 가로지르는 다양한 산책로가 있고, 대부분은 목초지로 가축들을 방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군대 사격 연습 지역으로 200년 이상 사용되기도 했다.
Dartmoor Explorer Bus를 이용해서 엑서터에서 갈 수 있는 마을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그 중 Princetown에 가기로 했다. 조던이가 나에게 선택권을 주었는데 결정하지 못하자 은근슬쩍 자기가 더 가고 싶은 곳을 어필해서ㅋㅋ 그렇게 프린스타운을 선택했다. 버스 시간에 따르면 우리가 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였는데, 그럼에도 이런 여행을 선택한 것은 버스에서 이동하는 동안 국립공원의 풍경을 즐기기 위함도 있었다. 국립공원을 구경할 시간과 방법이 없었던 우리는 마을로 향하는 길의 자연 경관을 버스에서 즐기기로 했다(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이라 나름 좋았음).
영국 시골 마을은 정말 초원이 가득하다. 방목하며 키우는 가축들도 많아 곳곳에서 동물을 볼 수 있다. 드넓은 대지를 가득 채운 초록빛의 풀들과 시원하게 뚫린 하늘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한국도 시골을 가면 도시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영국과 한국의 시골 풍경은 비슷한 듯 또 다른 것 같다.
이동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방목하는 가축들이 종종 도로를 막고 있는 경우였다. 작년부터 영국 시골을 여행할 때 드넓은 자연에 마음껏 돌아다니는 동물들을 많이 보았지만, 대부분은 사람이나 도로와는 멀리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떡하니 도로를 차지하고 있거나 도로 가까이에서 풀을 뜯고 휴식을 취하는 동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익숙한 일인지 자동차 운전자들도 급한 마음 없이 그저 조심조심 길을 비켜가거나 동물들이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 신기하게도 단 한번도 동물을 비키게 하기 위해 클락션을 울리거나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않았다. 그저 기다릴 뿐. 이런 영국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의 태도는 본받고 싶다.
지금까지 자연에 풀어진 많은 소들을 봤지만, 이렇게 큰 뿔을 가진 소는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 이 지역의 실세가 아닌가 했음ㅋㅋㅋ 너무 떡하니 도로를 차지하고선 자동차들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느릿느릿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재미있어 한참을 웃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잊지 못할 즐거운 에피소드였다.
곧 버스 창 밖으로 엄청 큰 감옥 건물이 보이자 우리는 목적지에 다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사전 정보가 없이 조던이를 따라온 셈이라 이 마을의 무엇이 볼 만한 것인지 전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엄청 큰 감옥이 있는 마을이었다. 그 전에 엑스머스에서 조던이가 Jail Ale 맥주를 마신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Dartmoore Brewery에서 이 곳을 배경으로 만든 맥주가 아닐까 싶다🤔(그래서 조던이가 와보고 싶어했던거 아닌가 싶고?).
Princetown(프린스타운), Devon, England
Princetown(프린스타운)은 영국 Devon의 Dartmoor 국립 공원에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1785년 Prince of Wales 비서관인 Thomas Tyrwhitt 경이 콘월 공국의 토지를 좋은 농지로 전환하기 위해 넓은 지역을 임대하며 시작되었다. 그는 이 지역에 사람들이 살도록 장려하고 그 곳에 감옥을 지을 것을 제안(나폴레옹 전쟁과 1812년 전쟁의 포로 수용을 위해)하면서 Prince of Wales의 이름을 따 마을을 Princetown이라고 불렀다. 이 곳은 영국에서 가장 높은 정착지이자 고지대에 위치한 가장 큰 정착지이기도 하다. 감옥이 생기면서 조성된 마을인만큼 대부분의 마을 시설들이 감옥 운영과 관련되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Dartmoor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등산, 도보 여행 및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마을이다.
버스에서 내려 너무나도 조용한 마을을 보고 있으니 무엇을 해야할지 멍해지던 차에 조던이에게는 다른 계획도 있었던지 보고 싶은게 있다며 어느 길로 나를 이끌었다. 그런데,...으잉? 날카로운 돌이 가득한 트래킹 길? 내가 오늘 아침에 분명히 "오늘은 많이 걸을 일 없으니까 플랫 구두 신어도 되지?"라고 신발을 보여주며 물었는데..😑플랫 구두에 맞춰 옷까지 활동성 있는 옷보다는 멋부린 옷을 선택했는데..😬 그 질문에 한없이 해맑게 "응!"이라고 대답해놓고...?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데 가봐야지. 근데 진짜 진짜 힘들긴 했다😭 구두가 밑창이 두꺼운 것이었거나 트래킹 길이 돌길만 아니었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밑창이 아주 얇은 레페토 슈즈여서 돌길은 지압판을 걷는 것처럼 아프고 힘들었다. 게다가 누가 봐도 내 패션은 이런 트래킹 길을 걷고자 한 게 아닌데, 여자를 너무 모르는 조던이는 해맑기만 하고.. 휴..
도착했더니 엄청 큰 바위가 있는 곳이었는데, 사실 지금까지도 이 바위가 뭔지 모른다. 조던이도 그저 보고 싶었다고만 하고, 하하..😅 그냥 오래된 바위인가 추측하는 중. 날씨는 맑았지만 걸어오는 길은 꽤나 쌀쌀했어서 조던이의 겉옷을 얻어 입었다(추위 엄청 탐).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깐의 시간을 보냈는데 큰 바위만 덩그러니 있는 황량한 들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는 얼른 온 길을 되돌아 갔다. 근데 진짜 누가 봐도 이런 와일드한 길을 걷는다고 예상한 사람의 차림새가 아니즈느... 그래서 돌아가는 길 내내 힘들다도 엄청 찡찡댔고 조던이도 돌길은 예상 못했는지 미안하댔다. 그저 예쁘고 내가 맞춰놓은 코디니까 좋다고 끄덕끄덕하면서도 신발이 그렇게 얇은 밑창 제질인지 몰랐나 보다.
이후에는 Dartmoor Prison을 가까이 보기 위해 이동했다. 다트무어 감옥은 1806년에 지어진 감옥으로 한 때 수용 인원이 7000~9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640명 정도만 수용하고 있다고. 1816년부터 1851년까지 감옥이 폐쇄되었지만 장기 형을 선고받은 죄수들을 수용하기 위해 다시 사용 및 확장되었던 감옥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영국 내 다른 감옥들은 여전히 운영되지만 다트무어 감옥은 현재 2023년에 폐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아직까지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감옥을 보다니 신기했다. 아무래도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만큼 박물관이나 설명을 안내한 곳도 있을 것 같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어 가보지는 못하고 건물이 잘 보이는 곳에서 구경했다. 조던이는 아쉬워하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가 없지😂
프린스타운에서 엑서터로 돌아가는 버스는 오후 1시편이 마지막이라 절대 놓칠 수 없어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오는 것이 아닌가. 슬슬 마음이 불안해지던 차에 우리가 타고 온 방향으로 가는 또 다른 버스를 만났다. 버스가 살짝 정차하길래 버스 기사에게 "혹시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는 여기서 기다리는 거 맞아요? 아직 지나친거 아니겠죠?"라고 물어봤더니 "아직 안 지나갔어요, 이 길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도로가 좁아져서 버스 두 대가 같이 못 지나가기 때문에 나도 여기서 그 반대편 버스를 기다렸다 출발해야 해요."라고 말해줘서 안심했다.
그렇게 같이 기다리던 중, 우리가 타야할 버스가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를 프린스타운까지 태워줬던 버스였다ㅋㅋㅋ 우리가 엑서터에서 버스에 관해 물어보면서 "프린스타운 볼 만 한가요? 우린 바로 돌아와야 해서 두 시간 밖에 구경을 못해요."라고 설명했던 적이 있는데 버스 기사는 자신이 회차하고 돌아오면 우릴 만날 것을 알고 있었나 보다. 안 그래도 버스에서 내릴 때 그가 "See you later~"이라길래 그저 인사말로 생각하고 넘겼었는데ㅋㅋㅋ 인연이 신기하다며 우리도 같은 2층 자리에 또 앉았다.
Princetown to Exeter
▪︎ 13:22 Princetown Square, opp Visitor Centre
🚍 1 h 30 m Dartmoor Explorer Bus
▪︎ 14:52 Exeter Queen Street, Central Station
다시 돌아가는 길은 한번 지나친 길이라 익숙하기도 해서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감상했다. 타임랩스도 찍어보고 미처 찍지 못한 풍경들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고 이쯤에서 아까 본 소를 만날텐데~, 라면서ㅋㅋㅋ 그나저나 영국 버스 기사들은 운전 실력도 캡짱이어야 할 것 같다. 내가 2층에 자리 잡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거대한 버스 덩어리를 어떻게 그렇게 잘 움직이는지. 심지어 시골길은 좁아서(사실 런던도 좁긴 하지만) 반대편 차와 겹치기라도 하면 조심조심 지나가며 서로 비켜줘야 했는데 가끔 반대편 차들이 수풀벽에 파묻힐 정도로 비켜야 하는 경우도 있어 웃기면서도 대단했다. 나 같으면 운전 절대 못해... 우리가 탔던 버스 기사분은 되게 젊은 분이었는데 새삼 그의 운전 실력이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엑서터에 도착한 후, 우리는 전날 골목길에서 발견했던 작은 포르투갈식 식당, The Cork and Tile로 향했다. 살짝 들여다 본 식당이 너무 귀엽고 좋아 보여서 시간 되면 꼭 가자고 했는데, 버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생각이 났다. 포르투갈 느낌이 뿜뿜한 타일로 장식된 아담한 식당은 타파스 메뉴가 많아 간단한 점심을 원하는 우리로서는 딱이었다. 우리는 Coxinha de Frango(Chicken Dough Ball), Salada de Polvo(Octopus with Mixed Leaves, Peppers, Cucumber, Red Onion & Olives), Amêijoas à Bulhão Pato(Clams, Garlic, White Wine & Chilli Sauce with Coriander), 그리고 Red Sangria 두 잔을 주문했다. 엄마와 갔던 포르투갈 여행에 대한 추억도 오랜만에 되새기며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공원 산책을 했다. 엑서터 로얄 알버트 박물관 옆으로 Northernhay Gardens라고 나름 큰 공원이 있었는데, 산책 좋아하는 조던이가 거길 또 안 들러볼 수 없지. 어쩔 수 없이 가주는 듯 하면서도 금방 화창하고 예쁜 공원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예쁜 해바라기와 꽃나무를 발견하고는 '조단아, 이럴 때 사진을 찍어주는거다~'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는데, 내 마음을 읽었던 것인지 조던이가 사진을 찍어줬다ㅋㅋ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이번 여행의 베스트 샷이 아닌가 한다(너무 마음에 들어🥰).
그렇게 사진도 찍고 공원 구경도 하면서 걷는데, 와! 엄청난 서프라이즈! 공원의 작은 연못 내 공간에서 따뜻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우를 발견했다😳❤️ 진짜 엄청 놀랐다. 런던에서도 종종 여우를 만날 수 있는데(London Fox라고 부름ㅋㅋ),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예전에 우리 플랏 건물 화단에서 쉬고 있는 여우 2마리를 창문을 통해 발견했을 때도 멀리서 바라만 봤는데, 이번에는 진짜 코 앞!
한가로이 햇살을 즐기며 낮 시간에 부족한 잠을 채우는 모양이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한동안 동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조던이와 "으앙, 너무 귀여워, 어떻게 해~~ 나 이제 여기서 자리를 못 뜬다."면서 온갖 난리법석을 떨었다(물론 음소거 모드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그저 바라만 봐서인지 여우도 놀라서 도망가지 않고 그저 느긋하게 자리를 지키며 오히려(?) 더 귀여운 모습들을 보여줬다.
내 새꾸도 아닌 자연의 여우이지만 엄청 귀여우니 지금부터는 여우 자랑 타임💛 그나저나 엑서터에는 은근 야생동물이 많은가보다. 첫 날에도 길을 걷는데 숲 속 잔디밭에 회색빛의 너구리를 보기도 했는데, 조던이랑 나랑 무슨 종류인지 한참을 이야기 했었다. 조던이는 스컹크가 아니냐 했지만ㅋㅋㅋ 너무 금방이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 야생 너구리를 보다니 너무 신기했다. 엑서터가 국립공원이랑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런가, 야생동물이 은근 많은가 보다. 하지만 자주 볼 수 있는 장면도 아닌 듯. 한참 구경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여성 분이 같이 여우를 발견하고는 나와 같은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ㅋㅋㅋ
(근데 여담이지만, 여우 울음 소리는 너무 이상하다😭 얼마 전에 조던이가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밤에 우리 플랏 앞에서 여우를 봤다며 영상을 찍어왔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울음 소리가 너무 괴상했음. 악악 하고 지르는 소리와 같았다. 귀여운 외모에 의사소통은 야생이구나 하는 반전..)
그렇게 한참을 여우 구경을 하다, 마저 산책을 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그동안 숙소에서 엑서터 시내까지 걸어가는 길에 계속 지나쳤던 중식당 Beijing Beijing Chinese에 미리 저녁 예약을 해두었기에 그 전까지 휴식을 취했다. Beijing Beijing Chinese는 은근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는 훠궈(Hot pot) 식당이었는데, 한번도 훠궈를 먹어본 적 없는 조던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의 여행 마지막 만찬으로 정했다. 시간에 맞춰 식당에 도착하고 보니 정해진 금액에 재료들을 마음껏 주문할 수 있는 '무제한 hot pot' 스타일이었다. 다양한 재료들을 마음껏 시켜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여기서 해프닝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이 식당을 오기 전에 내가 경험한 중국인에 대해 조던이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하나, 중국인들은 아시아인에게 먼저 중국말로 말을 걸고 본다는 것과 둘, 중식당은 중국인 친구와 함께가면 정말 편하다는 것(중국어로 된 메뉴판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조던이는 나의 말을 믿지 못했는데, 정말 이 때 식당을 갔더니 직원이 나에게 중국어로 무엇을 물어보는 게 아닌가ㅋㅋㅋ 눈 앞에서 내 말의 진실을 본 조던이와 "내 말이 맞지?"라며 한참을 웃었다. 하긴, 워낙에 이런 식당에는 중국인들만 오는데다 그들이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그렇게 배부른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 게임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 때는 한참 같이 '문명 6'을 하며 놀았던 듯. 다음 날은 체크아웃 후 기차 시간까지 또다시 The Imperial로 가서 커피와 핫초코를 마시며 아침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열차에서는 경제책을 완독했고 다시 현실로 복귀해야 하는 마음 다짐을 조금 했다.
Exeter to London Paddington
▪︎ 12:15 Exeter St Davids
🚆 2 h 09 m Great Western Railway
▪︎ 14:24 Exeter Queen Street, Central Station
이렇게 한참을 기다려온 올해의 여름 여행이 끝이 났다. 계획할 때는 일정이 너무 길지 않을까, 가서 빈둥대는 시간이 더 많으면 어쩌지 라는 별의 별 고민들을 했는데, 정작 다녀오니 모든 것이 아쉽다. 남겨진 사진들을 보며 몇 번이나 추억을 되새기고 서로 또 같이 이야기하며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모든 여행 에세이는 직접 여행한 후기로,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의 시간과 사진들로 기록을 작성합니다.
해당 여행지의 정확한 정보를 함께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으며
여행 시기 및 현지 상황에 따라 기입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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